자본시장연구원 "고령층, 자본시장 자산 비중 부족"

이원동 기자
입력일 2024-09-11 13:54 수정일 2024-09-11 14:05 발행일 2024-09-1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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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이 11일 자본시장연구원 콘퍼런스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원동 기자)

우리나라 고령층의 총자산은 과거에 비해 크게 늘었지만 여전히 주식·채권·펀드 등 자본시장자산 비중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효과적으로 자본시장자산을 배분하고, 투자 비중을 전환할 수 있는 정책 수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11일 자본시장연구원 주최로 열린 ‘인구 고령화와 자본시장’ 콘퍼런스에서 “50대 이후 연령대에서 저축과 총자산은 과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총자산은 60에서 64세를 정점으로 하락하지만, 75세 이후 연령대에서도 정점 대비 54%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가계는 고령층이 되어도 자산을 적극적으로 소진하면서 소비를 유지하기보다 소비를 줄여 저축을 유지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위원은 고령층의 자본시장자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이 다양한 문제점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총 자산이나 부동산에 비해 자본시장 자산은 이른 연령대부터 감소하기 시작한다”며 “60세를 넘어가면서 급격히 줄어들어 65세 이상 연령 그룹에서 자본시장 자산 보유 가구 비율은 10%에도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자본시장 보유 자산의 급격한 하락은 경제 장기성장에 필요한 위험자본 공급 축을 약화하고, 고령가구를 중심으로 가계 전반의 비효율적 자산배분이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김 연구위원은 △부동산 연금화 촉진을 통한 고령층 소비 기반 마련 △금융투자 상품을 활용한 효과적인 배분유도 △청년·중년 세대의 퇴직연금 축적 유도 △기업 밸류업 정책의 일관된 추진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이후 많은 사람들이 시장에 유입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자본시장에 대한 참여 비중은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며 “자본시장 전반의 신뢰 제고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제도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원동 기자 21cu@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