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美 국무장관, 우크라에 러 본토 타격 범위 확대 허용

정은지 기자
입력일 2024-06-01 16:10 수정일 2024-06-01 16:22 발행일 2024-06-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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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프라하에서 기자회견하는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사진=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영토 공격에 미국산 무기 사용을 일부 허용한 데 이어 공격 가능 범위를 더 확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가 제2의 도시인 하르키우 방어뿐만 아니라 러시아 본토 내부의 더 광범위한 목표물을 미국산 무기로 타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외무장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영토 공격 시 미국산 무기 사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앞으로도 필요에 따라 ‘적응과 조정’을 계속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내부를 더 깊이 타격하는 데 미국산 무기를 사용하도록 허용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집중 공격을 받는 하르키우 방어를 위해서만 미국 무기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할 수 있도록 제한적으로 허용한 바 있다. 그러나 블링컨 장관의 발언은 전장 상황과 전쟁 방향의 변화에 따라 러시아 본토 공격 제한 범위가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때 재량권을 더 확대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영토 내 깊은 곳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강력한” 장거리 무기 사용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서방 무기로 러시아의 민간 시설을 공격하면 ‘비례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