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1020세대, 문화 예술 공간 관심 많고 유료 콘텐츠 사용 적극"

강은영 기자
입력일 2024-05-28 08:29 수정일 2024-05-28 08:56 발행일 2024-05-2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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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게티이미지)

미래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할 1020세대들은 문화 예술 공간에 관심이 많고 플랫폼 유료 이용에 거부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신한카드는 트렌드 미디어 ‘캐릿’과 함께 ‘잘파세대(Z세대와 알파세대)’의 최근 소비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났다고 밝혔다.

먼저, SNS를 통해 ’전시’, ‘공간’ 등 문화예술 공간에 대한 언급량이 점차 증가하고, ‘아트페어’,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문화 행사에 참여하는 트렌드에 주목해 문화시설 이용현황을 분석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미술관과 박물관 이용건수를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10대와 20대는 박물관(8.0%)보다 미술관 방문 비중(19.2%)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방문 비중이 70.7%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고물가 시기 상대적으로 저렴한 관람 비용으로 특별한 경험과 함께 SNS에 올릴 ‘인증샷’을 찍을 수 있고, 체험형, 놀이형 전시가 늘어나면서 10대와 20대 여성들이 미술관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1020대는인공지능(AI) 기술도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챗GPT를 포함한 주요 AI 서비스 3곳에 대한 연령대별 이용액 변화를 지난해와 올해(1~2월) 비교해 보니, 월평균 건당 이용액 증가율이 10대와 20대에서 압도적으로 높았다.

10대가 43.2%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20대도 38.0%로 그 뒤를 이었다. 인당 이용액 증가율도 10대와 20대가 각각 61.8%와 66.0%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대가 주말에 외식을 위해 자주 찾는 지역이 어디인지도 지난 5년간(2019년~2023년)의 데이터를 통해 분석했다.

2019년만 해도 명동, 충무로, 남산 등이 위치한 중구가 1위로 가장 많은 이용 건수를 보였으나, 지난해에는 홍대, 합정, 상수 상권을 중심으로 20대의 소비가 이루어지면서 마포구가 1위로 올라섰다.

마포구는 홍대 상권이 연남, 망원 지역으로 확장되고, 아이돌 생일 카페 문화가 해당 상권으로 집중되면서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이어 강남구와 종로구가 뒤를 이었다.

영등포구와 성동구는 2019년 대비 2023년 20대의 소비 비중 증가 폭이 가장 큰 마포구(+3.5%포인트) 다음으로 높은 경향을 보였는데, 영등포구(+2.2%포인트)는 더현대 서울이 입점한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되고, 성동구(+1.9%포인트)는 맛집과 팝업스토어 성지로 떠오르면서 주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020대는 웹툰이나 게임 유로 콘텐츠도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있었다. 지난해 1년 동안 연령대별 게임·웹툰 유료 결제 이용 비중을 살펴보니, 잘파세대 비율이 웹툰은 43.2%, 게임은 43.3%로 다른 연령에 비해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자극적이고, 중독적인 맛으로 유명한 마라탕과 탕후루의 인기는 아직도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이용 건수를 기준으로 마라탕 이용 연령대를 분석해 보니, 10대(7.2%)와 20대(26.1%)를 합친 비율이 33.3%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40대 이용 비중이 30.3%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10대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의 평균 나이대가 40대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자녀를 위해 소비한 데이터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탕후루 가맹점은 지난해 전년 대비 무려 13배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이용 건수를 기준으로 봤을 때, 10대와 20대의 이용 비중이 38.8%를 차지해 탕후루 열풍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자극적인 음식을 선호하면서도 동시에 건강과 디톡스에 초점을 맞춘 자기 관리 소비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샐러드 전문점과 헬스장 이용 현황을 보면, 1020세대는 각각 32.5%와 26.9%로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는 “현재의 소비 트렌드 분석을 바탕으로 미래의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할 10대와 20대의 관심사를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트렌드 분석을 통해 고객들의 니즈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