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하는 야구 인기, 파울볼 잡으려다 ‘견열골절’ 위험↑

안상준 기자
입력일 2024-05-23 16:02 수정일 2024-05-23 16:02 발행일 2024-05-2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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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손 캐치·갑작스러운 움직임에 골절 위험 높아
[강남나누리병원] 관절센터 문성철 원장 프로필
강남나누리병원 관절센터 문성철 원장. (사진제공=나누리병원)

프로야구 인기가 한창인 가운데 야구장 파울볼로 인한 골절 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특별시립체육시설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개정안에 따르면 지난해 잠실야구장에서 파울볼 관련 사고만 21건이 발생했다. 부상 내용은 손가락 골절부터, 발목 골절, 계단 낙상으로 인한 꼬리뼈 골절 등 다양했다.

특히 지난 4월 16일에는 시구 행사를 마친 걸그룹 아이칠린 멤버 초원이 관람석에서 파울볼을 피하지 못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에 초원은 잠시 혼절, 병원으로 이송돼 정밀 검진을 받았고 최근에는 다행히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야구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자신한테 파울볼이 날아오면 무의식적으로 맨손으로 잡으려고 한다. 하지만 일반 관중이 정확한 낙구 위치를 일반인이 쫓는데 어려움이 많고 시속 130km이상의 타구를 무리하게 잡으려다가 견열골절의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견열골절’은 근육이나 인대가 붙는 뼈 부분에서 갑작스러운 힘에 의해 뼈의 조각이 떨어져 나가는 경우를 말하며, 손, 고관절, 족관절 부위에서 자주 발생한다.

견열골절은 뼈의 일부가 찢어지는 골절 형태로 일반적으로 인대나 근육이 뼈에 부착되는 부위에서 발생한다. 갑작스럽고 강한 힘이 가해질 때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골절이 발생한 부위의 통증, 종창(부어오름), 운동 제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견열골절이 의심된다면 부상 부위를 더 이상 손상시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간혹 골절 부위를 원래대로 되돌려 놓으려고 무리한 시도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행동은 골절이 일어난 주변부의 근육이나 혈관, 신경 등을 더 손상시킬 수 있어 삼가 해야 한다.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주변 환경에서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즉각적인 얼음찜질로 부상 부위를 15~20분 정도 식히고 부상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위치시킨 후 전문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강남나누리병원 관절센터 문성철 원장은 “가끔 골절 부위의 피부가 찢어져 피가 나는 경우가 있다. 이는 개방성 골절 상황으로 외부의 감염성 물질이 뼈에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응급 상황”이라며 “이 때 하얀 소독솜을 사용해 지혈하는 경우가 있는데 잘못된 응급처치법이다. 거즈가 아닌 소독솜을 사용하면 솜의 가느다란 털이 상처 부위의 분비물과 엉겨 붙어 추후 병원에서 시행되는 후속 처치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상처 부위에서 피가 나면 깨끗한 거즈나 천을 이용하여 지혈하는 것이 좋다. 상처부위의 출혈을 멎게 하기 위해 흔히 가루 형태의 지혈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가루가 상처 부위의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견열골절은 해당 부위의 단순 방사선 검사(X-ray)를 통해 골절을 진단할 수 있다. X-ray에서 골절이 확실하지 않은 경우 전산화 단층 촬영(CT), 자기공명검사(MRI) 등의 정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문 원장은 “견열골절의 치료는 골절의 부위, 전위(벌어짐) 정도, 개방창(열린 상처)의 유무 등에 따라 달라진다. 골절 전위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 깁스나 부목 착용, 진통제,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골절 전위가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를 통해 골절 부위를 고정해 유합되도록 할 수 있다. 골절 부위는 금속판, 나사, 강선 등으로 고정한다. 골절이 관절 안으로 이어진 경우, 성장판을 침범한 경우, 관절의 불안정성을 야기하는 경우 등에서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