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조' 우주시장 여는 K방산 '빅3'…한화에어로스페이스, 달 정복 한다

천원기 기자
입력일 2024-05-22 06:48 수정일 2024-05-22 06:48 발행일 2024-05-2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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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제공)

K-방산의 ‘빅3’로 꼽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 현대로템이 민간 우주 시장의 약 73%를 차지하는 위성산업분야를 놓고 공세에 나섰다. 2040년 연간 1400조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는 민간 우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이다. ‘달 탐사’까지 계획하면서 미국의 ‘스페이스X’보다 화성 개척에 먼저 성공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흐른다. 앞서 스페이스X의 설립자이자 미국 전기차 제조사의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는 ‘화성 이주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민간 우주 시장에 불을 댕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1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2년 ‘달 착륙선’ 발사를 목표했다. 발사체는 말 그대로 우주선을 우주로 쏘아올 릴 수 있도록 돕는 로켓 장치다. 그간 한국형 발사체로 불리는 ‘누리호’ 개발에 참여하면서 자신감이 붙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번엔 달 정복이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함께 누리호(KSLV-Ⅱ)의 뒤를 잇는 차세대발사체(KSLV-Ⅲ)에 개발에 나섰다. 내년 3월에는 자체 위성 ‘스페이스아이-티’도 발사한다. 0.3m급 해상도가 기대되는 스페이스아이-티는 현존 상용위성 중 최고의 해상도를 자랑하며 ‘매의 눈’으로 불린다. 한화시스템 등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위성 개발 및 발사, 서비스 제공 등 전 부분이 가능하다는 점은 국내 방산 업체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독보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가 주도의 우수 산업이 민관으로 빠르게 이관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독자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면서 “현재 종합적인 우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밸류체인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에서 우주 밸류체인을 완성한 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일하게 꼽힌다. 조사 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세계 우주 산업 규모는 2040년 1400조원 돌파가 기대된다. 민간 우주 시대가 활짝 열리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업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는 것도 이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우주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 남짓”이라면서 “국내에 우주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LIG넥스원도 우주 시장의 핵심인 위성 개발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군사용으로 사용되는 초소형위성체계 분야가 주 무대로 꼽힌다. 그중 전자광학 위성감시시스템(EOSS)은 한국 공군을 비롯해 전세계가 주목하는 기술로 유명세를 얻고 있다. 국내 최초로 ‘메탄엔진’ 개발에 성공한 현대로템은 우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메탄엔진은 저장성, 외부행성에서의 추진제 확보 등이 용이해 최근 발사체 개발의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정책팀 김종범 연구원은 최근 ‘주요국의 우주개발관련 민간 참여 현황조사’ 보고서를 통해 “우주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 주도로 개발한 우주 신기술을 민간 기업이 우선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기술 이전을 촉진하기 위한 정보의 유통, 인력 및 기술 교류 등이 민·관 차원에서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