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하락에 국내 증시도 상승분 반납…코스피 2720대 마감

이원동 기자
입력일 2024-05-17 15:34 수정일 2024-05-17 16:09 발행일 2024-05-1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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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하는 국내증시
(이미지=이원동 기자)

전일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미국 증시가 차익 실현에 나서며 간밤 일제히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17일 국내 증시도 이를 반영해 약세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약보합세를, 코스닥은 더욱 명확한 약세를 보이며 최근 2거래일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2724.62으로 마감해, 직전 거래일 대비 28.38포인트(1.03%) 하락했다. 시장은 2751.20에서 시작해 일시적으로 2752.17까지 올랐으나, 계속 하락세를 보여 약보합세로 마무리했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개인 투자자들은 7203억원을 순매수해 저점 매수 움직임을 보였다. 외국인이 5975억원, 기관이 1493억원을 순매도하며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국내 증시 업종별로는 식품 업종이 4.31% 오르며 4%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복합유틸리티(3.44%)과 생물공학(3.03%)도 상승세를 그렸다.

반면 생명보험 업종은 5.75% 내리며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고, 가구(3.73%)와 디스플레이패널(3.38%)도 하락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장 흐름에 대해 “어제 미국 증시가 역사상 최고치를 찍었다가 차익 실현 매물로 장 후반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가격적 단기부담을 나타냈다”며 “미국 증시가 밀리면서 우리나라 증시도 밀리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전 11시쯤 중국 실물지표가 나왔는데, 결과가 불안정하게 나와 시장에서는 안 좋게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전년 동기 대비 소매판매는 2.3%, 산업생산은 6.7%씩 늘었다고 발표했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시장예상(3.8%)보다 낮았지만, 산업생산 증가율은 시장전망(5.5%)을 웃돌았다.

코스닥 시장은 더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15.31포인트(1.76%) 하락한 855.06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141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89억, 1257억원 순매수하며 낙폭을 줄였다.

특히 코스닥 시총 4위 HLB는 간암 신약이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얻지 못해, 67100원까지 떨어져(29.96%) 코스닥 하락폭을 키웠다.

전 거래일 20원 넘게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1354.90원으로 거래를 마쳐, 전날보다 9.90원 상승한 채 마감했다.

조 연구원은 향후 단기적인 증시 전망에 대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잘 나왔지만, 다음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원동 기자 21cu@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