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2라운드 돌입…중·소형주, 초과수익률 기록할 것"

최현주 기자
입력일 2024-05-13 14:36 수정일 2024-05-13 14:38 발행일 2024-05-1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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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증권가에서 금융, 자동차, 유틸리티, 지주 등이 이끄는 대형주 중심의 밸류업 프로그램 1라운드가 끝이 나고 2라운드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 라운드에서는 일본의 사례를 바탕으로 중·소형주가 초과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실패 사례를 확인한 결과 밸류업 수혜 종목 선정 시 ‘주주-경영진의 이해관계 일치’ 기준은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상속 및 증여세 부담에 노출된 오너 입장에서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밸류업 초기 대형주의 PBR 저평가가 가장 먼저 해소되면 그 이후에는 중소형 PBR 저평가 종목으로 시장의 관심이 이동한데다가 중·소형주의 경우 주주 환원 정책 실행 시 대형주 대비 투자 매력도가 높아져 중·소형주에 집중한 펀드들이 성공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하 연구원은 “이제 새로운 기회를 찾을 2라운드로의 진입을 고려해야 할 시기로 지금까지의 주도주가 대형주였다면 2라운드의 기회는 중·소형주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최근 들어 법안 개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기존 밸류업 주도주들의 주가가 큰 폭 상승한 데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며 “연기금의 위탁운용사 선정 및 금융상품 출시 등으로 새로운 주도주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점차 본격화하는 만큼 정부의 정책 취지에 부합하는 중·소형주들이 새로운 주도주로 떠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에서 기존의 밸류업 1 라운드 때는 계량적인 접근 방식 하에 3가지 기본 조건을 주로 고려했었지만, 이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1가지 추가 조건’을 더 고려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3가지 기본 조건에는 높은 ROE와 낮고 합리적인 PBR, 낮은 부채비율과 충분한 현금·금융자산, 안정적인 사업 (견조한 실적)이 해당됐다. 추가되는 1가지 조건은 ‘최대 주주 지분율’로 지분율이 낮아서 주주환원을 유도하기 쉽거나, 높더라도 최대 주주의 주주환원 의지가 확인되는 기업을 확인하라는 의미다.

하 연구원은 이같은 조건들을 고려해 꼽은 기업으로 최대 주주 지분율이 낮고, 투자회사가 지분 참여한 기업(클래시스, 휴젤), 최대 주주 지분이 높지만, 주주환원 의지 강한 기업(제룡전기, 티앤엘, 휴메딕스, 하이록코리아), 최대 주주 지분은 모호하지만, 주주환원 의지는 확인되는 기업(한진칼, 빙그레, NICE평가정보)을 언급했다.

최현주 기자 hyunjoo226@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