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YG엔터 K팝 위기론에 주가 '휘청'…개미들 속탄다

최현주 기자
입력일 2024-05-13 12:51 수정일 2024-05-13 16:04 발행일 2024-05-1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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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하이브와 산하 레이블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내홍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SM, JYP, YG 등 4대 엔터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JYP엔터(JYP Ent.)는 전 거래일보다 8300원(11.98%) 내린 6만1000원을 나타낸다. 이날 JYP엔터 주가는 엔터 4사 중 가장 크게 하락하며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이날 나머지 엔터사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SM엔터(에스엠)는 전 거래일 대비 4500원(5.41%) 내린 7만8700원에 거래 중이다. YG엔터(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3.08%, 하이브는 2.94% 하락했다. 특히 이날 하이브 주가는 19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이같은 엔터주의 동반 약세는 하이브와 민희진 대표 간 분쟁으로 엔터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된 상황에 어닝 쇼크가 겹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장 마감 후 JYP엔터테인먼트는 올해 1분기 1365억원의 매출과 33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다른 엔터사도 마찬가지였다. 그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YG엔터는 1분기 영업손실이 70억원을 기록하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하이브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했고, 에스엠도 영업이익이 15% 감소했다.

엔터주는 지난해 상반기 주가가 승승장구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실적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와 연예인들의 마약 스캔들이 번지면서 엔터주 전반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하나증권은 JYP엔터테인먼트의 1분기 실적이 부진한 데다 2분기에도 주가 모멘텀이 제한적이라며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10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이기훈 연구원은 “1분기 JYP엔터테인먼트의 영업이익은 336억원으로 컨센서스(439억원)를 하회했다”며 “작년 하반기 일본 투어 이연에 따른 실적 쇼크 관련 불확실성을 해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2분기 아티스트 활동도 제한적이기에 단기적으로는 주가 모멘텀도 제한적”이라며 “아울러 JYP 360에 새로운 기능들을 추가하면서 비용이 증가해 올해 이익률이 10% 내외로 다소 부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엔터주 주가가 낮아진 지금이 저점 매수의 기회라는 주장도 나온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터 업종은 실적 측면에서 ‘상저하고’ 사이클을 반복할 것”이라며 “이는 2분기와 4분기에 활동이 집중됐고 공연은 2분기 중순부터 이어진 영향이다. 올해는 7월 중순~8월 중순 올림픽이 예정돼 음반 발매 스케줄은 9~11월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엔터업 전반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중 확대보다 올해 1분기 저점을 찍고 2분기 이후 분위기가 대세 호전되는 종목들로 관심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엔터는 활동 부재로 1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2분기부터 IP(지적재산권) 활동 확대, 일본 대체 등으로 실적 모멘텀이 부활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분석했다.

최현주 기자 hyunjoo226@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