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年성장률 전망치 2.1%→2.5%로 상향”

김수환 기자
입력일 2024-05-12 16:14 수정일 2024-05-12 16:14 발행일 2024-05-1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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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로 2월 초순 수출 15%↓
부산항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국금융연구원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5%로 상향조정했다.

12일 한국금융연구원은 ‘2024년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5% 성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고금리와 고물가 영향으로 민간소비 회복이 완만하고 건설투자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반도체 위주로 수출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관련 설비투자가 증가함에 따라 실질 GDP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1.7%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 중 민간소비는 전기대비 0.8% 증가하며 양호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고물가, 고금리의 장기화로 인해 소비여력이 제약되며 민간소비는 연중 완만한 증가율을 보일 것이란 예상이다. 대내외 경제여건에 대한 불확실성도 소비 심리의 회복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았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증가율은 각각 3.7%, -2.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는 지난 전망치(3.4%) 보다 상향조정됐지만, 건설투자는 지난 전망치(-1.6%) 보다 더 낮아졌다.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수요 반등, 고대역폭 메모리 중심 생산설비 확충 수요로 반도체 관련 설비투자가 반등하면서 설비투자 증가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투자의 경우 급격한 금리인상,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화, 역전세 문제, 주택시장 조정 등의 요인으로 수주, 허가, 착공 등 건설투자의 주요 선행지표가 2022년 중반부터 지속 악화했다고 짚었다.

연구원은 예정된 공사의 진행 정도 등은 일부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선행지표의 부정적 흐름이 실적치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올해 건설투자는 상당폭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총수출 및 총수입 증가율은 각각 5.3% 및 3.7%를 기록할 것으로 보았다.

총수출은 세계 교역이 완만히 회복하는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크게 개선됨에 따라 5.3%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다. 수출 관련 재화수입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여행서비스를 중심으로 서비스수입도 증가할 것이나, 소비재 수입 수요 둔화는 총수입 증가율을 제약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반기 2.9%, 하반기 2.4%로 연간으로는 2.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하반기 중 하락세를 보였으나, 중동지역 지정학적 위험 확대에 따른 원자재가격 불안정, 과실류 등 신선식품가격 급등세 등으로 올해 들어 다시 3% 내외 수준으로 상승했다.

연구원은 올해 소비자물가는 내수회복이 미약하고, 고금리 부담이 지속됨에 따라 수요위축 등으로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지정학적 위험으로 인한 원자재가격 불확실성, 강달러화 지속 등 공급측 요인에 주로 기인해 물가목표(2.0%)를 상당폭 웃도는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고채 3년물 연평균 금리는 3.4%로 전년 대비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안정을 확인할 때까지 당분간 3% 중반대 금리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보았으나, 하반기 이후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강화됨에 따라 국내 금리도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576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상품수출이 상품수입보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상품수지가 현저하게 개선될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서비스 부문에서는 운송수지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내국인 해외여행이 외국인 관광객보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회복되면서 여행수지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았다.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보다 상승한 1355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국 대비 양호한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길게 지속됨에 따라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이 지연되면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는 상황이다. 그러나 하반기 이후 미국 경기 둔화 및 물가 안정세가 나타나면서 미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달러화 강세 현상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최근의 전반적인 거시경제 흐름을 고려할 때 현재의 정책기조를 유지하면서 경제체질을 개선하고 성장잠재력을 높일 수 있는 거시경제환경 조성에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금융정책은 고금리 하에서 차주의 건전성에 유의하는 동시에 금리인하 기대에 따라 주택시장으로 과도한 자금유입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