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주민 준혁씨가 석사과정을 마치고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어느 날,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다. 검찰청 수사관이라며 최근 검거한 사기범들이 자신의 계좌를 대포통장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강제로 검찰에 소환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금감원은 남한에서 하루에 116명이 금융사기 피해를 당하고 있어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안내했다.
금융감독원은 금융사기 등에 노출되기 쉬운 취약계층인 북한이탈주민이 금융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정착시기별 금융생활 안내서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금융생활 길잡이(제3판)’을 제작해 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금융생활 안내서는 지난 2015년11월 초판 발간 후 2019년5월 2판을 발간해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에 책자를 제공했으며, 북한이탈주민 대상 방문 금융교육도 지속 실시 중이다.
이번 개정판에는 변화된 금융환경을 반영해 내용을 최신화하고, 가상자산 투자사기 및 유사수신 등 신종 금융사기 사례와 대처 방법을 포함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통장개설, 은행거래 방법 등 은행 이용 △예·적금 개념과 특성 소개 등 저축과 합리적 소비 △보험의 종류 및 보험가입 절차 등 보험 이용 △부채관리방법 및 대출 시 검토사항 등 부채와 대출 △신용카드 발급방법 및 유의사항 등 신용카드 이용 △금융투자상품의 종류 및 유의사항 등 금융투자상품 이해 △주거형태 종류 및 주택청약 신청방법 등 주택 관련 금융상품 이용 △금융사기의 종류와 대처방법 등 금융사기 예방법 등이 담겼다.
특히, 이번 개정판에는 금융 전반의 폭넓은 내용을 만화와 사례 등을 추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배운 내용을 실습할 수 있도록 ‘금융상품 한 눈에’나 ‘보험 다모아’ 등 금융서비스 실습 영상도 소개한다.
주제별 ‘쉬어가기’ 코너를 통해서는 북한이탈주민의 원활한 사회 적응에 도움이 되는 알아두면 유용한 정보도 전달한다.
금감원은 “이 책자를 통해 북한이탈주민이 남한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금융역량을 함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조기 정착하고 안정적인 경제생활을 영위하는 데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금감원은 이번 책자를 ‘하나원’을 통해 배포하고,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금감원 ‘e-금융교육센터’에 게시하기로 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