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상용근로자 시간당 임금 인상률, 연임금총액 인상률보다 높아"

박철중 기자
입력일 2024-04-21 12:29 수정일 2024-04-21 13:11 발행일 2024-04-2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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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연임금총액추이
2020~2023년 상용근로자 연임금총액 추이.(경총 제공)

지난해 상용근로자 연임금총액 인상률은 직전년인 2022년 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속된 실근로시간 감소로 2011년 이후 2023년까지 시간당 임금 인상률이 연임금총액 인상률보다 월등히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고용노동부의 사업체노동력조사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상용근로자는 고용계약기간이 정해지지 않거나 1년 이상인 임금근로자이고, 연임금총액은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을 연간으로 환산한 금액이다.

이날 경총이 발표한 ‘2023년 사업체 임금인상 특징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해 상용근로자 연임금총액은 4781만원으로 전년(4650만원) 대비 131만원(2.8%), 2020년(4222만원) 대비 559만원(13.2%)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초과급여를 포함한 연임금총액은 처음으로 5000만원을 넘어선 것(5053만원)으로 분석됐다.

2023년 연임금총액 인상률(2.8%)은 2022년 5.2%에 비해 2.4%p 낮아졌다. 이는 2022년 10.4% 증가했던 특별급여가 2023년에는 전년에 비해 2.9% 감소한 데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분석기간을 최근 3년(2021~2023년)으로 확장하면 특별급여의 누적 인상률은 22.4%로 정액급여 11.9%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사업체 규모별로 보면, 2023년 300인 미만 사업체의 연임금총액은 4296만원(전년대비 2.6% 증가), 300인 이상은 6968만원(전년대비 2.4% 증가)으로, 300인 이상 사업체의 임금을 ‘100’으로 볼 때 300인 미만 사업체는 ‘61.7’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64.2)보다 하락했고, 2022년(61.5)보다는 소폭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격차의 원인은 2021~2023년 300인 이상 사업체 특별급여 인상률(29.0%)이 300인 미만(13.6%)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았던 것이 주요한 이유인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 수준을 보면, 지난해 연임금총액은 금융·보험업이 8722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숙박·음식점업은 3029만원으로 가장 낮아, 두 업종 간 격차는 5693만원에 달했다. 반면, 연임금총액의 전년 대비 인상률은 숙박·음식점업이 6.9%로 가장 높았고, 금융·보험업은 0.1%로 가장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당 임금 인상률은 실근로시간이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시간당 임금은 연임금총액보다 훨씬 높게 인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상용근로자 시간당 임금은 2만5604원으로 2022년 2만4715원보다 3.6% 인상돼, 2023년 연임금총액 인상률(2.8%)보다 0.8%p 높게 상승했고, 물가상승률(3.6%)과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2023년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기업 실적 악화로 임금 인상세가 다소 둔화되었지만, 최근 3년을 살펴보면 대기업의 높은 성과급 등 특별급여 인상이 임금 상승을 견인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