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순이익 -40%↓…삼성전자 부진 여파 커

홍승해 기자
입력일 2024-04-03 14:54 수정일 2024-04-03 14:56 발행일 2024-04-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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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매출 영업이익 하락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들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4%,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 여파가 크게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10조원에 못 미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밑돈 것은 글로벌 금융 위기가 닥친 지난 2008년 이후 15년 만이다.

3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상장기업 615사(금융업 등 제외)의 전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2825조1607억원으로 전년 대비 0.3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23조8332억원으로 전년 대비 24.48% 줄어들었으며 순이익은 80조9074억원으로 전년 대비 39.96%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44%포인트 내린 4.38%, 순이익률은 1.92%포인트 낮아진 2.86%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부진으로 전체 실적 역시 타격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결매출액 비중이 전체의 9.2%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전체 기업의 실적 부진 폭은 줄어들었다.

삼성전자 제외 기준 연결 매출액은 전년 대비 연결 기준 2.10% 증가했으나 연결 영업이익(-2.77%) 및 순이익(-17.30%)은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감소 폭을 줄였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한파 여파 속 지난해 영업이익이 6조6000억원을 기록, 전년(43조4000억원)에 비해 85%가량 급감했다.

또한 연결 기준 순이익 흑자기업은 전체 615사 중 458사(74.47%)로, 전년 469사(76.26%)보다 11사(-1.8%포인트) 줄었다.

코스닥시장은 상장기업 1146사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60조4556억원으로 1.20%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조4077억원, 3조5845억원으로 35.41%, 54.60%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3.61%, 순이익률은 1.38%로 각각 전년 대비 2.05%포인트, 1.69%포인트 낮아졌다.

분석 대상 1146사 중 668사(58.29%)가 순이익 흑자를 실현했고, 478사(41.71%)는 순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17개 업종 중 건설업(19.81%), 운수장비(15.72%) 등 9개 업종의 연결 기준 매출이 증가했다. 의료정밀(-51.60%), 운수창고(-9.75%) 등 8개 업종의 매출은 감소했다.

운수장비(76.87%), 비금속광물(32.31%) 등 5개 업종 영업이익이 증가한 반면 전기전자(-87.06%), 운수창고(-61.61%) 등 12개 업종은 영업이익이 줄었다.

기계(186.16%), 운수장비(89.20%) 등 4개 업종의 순이익이 늘었으나 전기전자(-81.15%), 운수창고(-67.94%) 등 13개 업종은 순이익이 감소했다.

615사 외에 별도로 분석한 금융업 41사(개별재무제표 제출 5사 제외)는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23%, 5.54% 줄었는데, 이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6.71%, 12.22% 줄어든 보험의 부진이 작용한 탓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제조업(4.86%), 기타(4.06%) 업종 매출액이 증가한 반면 IT(-5.23%) 업종은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업종 전반에 걸쳐 쪼그라들었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