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재단, '2024 삼성호암상 수상자' 발표…공학상에 사상 최초 여성 수상자

천원기 기자
입력일 2024-04-03 13:30 수정일 2024-04-03 14:08 발행일 2024-04-0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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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호암재단)

호암재단이 학술·예술·사회봉사 등 혁신적인 업적을 이룬 사람들에게 수여하는 ‘2024 삼성호암상 수상자’를 3일 발표했다.

올해는 △과학상에 다윈(55) 미국 뉴욕대 교수(화학·생명과학부문), 고(故) 남세우(54) 미 국립표준기술연구소 연구원(물리·수학부문) △공학상에는 이수인(44) 미 워싱턴대 교수 △의학상에는 피터 박(53) 미 하버드의대 교수 △예술상에는 한강(54) 소설가 △사회봉사상에는 제라딘 라이언 수녀(76) 등 6명이 수상했다. 각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이 수여되며 시상식은 내달 31일 개최된다.

수상자는 국내외 저명 학자 및 전문가 46명이 참여한 심사위원회 및 65명의 외국인 석학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가 4개월 동안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올해는 수상자 6명 중 4명이 여성으로 역대 가장 많은 여성 수상자가 나왔고 여성이 공학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학상을 수상한 혜란 다윈 교수는 미국에서 출생한 한인 이민자 자녀로 인간 등 일반 생물만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단백질 분해 시스템이 결핵균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 결핵을 포함한 다양한 감염병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고 남세우 연구원은 세계 최고 효율의 단일광자 검출기를 개발해 양자역학 분야의 오랜 논쟁이었던 ‘벨 부등식’의 실험적 위배 증명을 가능하게 하는 등 양자 세계의 개척자로 꼽힌다.

최초의 여성 공학상 수상자인 이수인 교수는 인공지능(AI)의 판단 및 예측 과정을 이해하고 결과를 설명하는 ‘설명가능한 AI’ 분야에서 ‘SHAP’ 방법론을 개발해 AI의 신뢰성을 향상시킨 세계적인 AI 분야 전문가다.

의학상을 받은 피터 박 교수는 세포의 방대한 DNA 유전 정보를 분석하는 컴퓨터 분석법을 개발하고 이를 이용해 질병의 발생 메커니즘을 밝히는 새로운 융합 학문인 생물정보학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연구자로 평가된다.

소설가 한강씨는 한국 현대사의 고통과 슬픔, 인간 실존에 대한 고민들을 작가 특유의 날카롭고 섬세한 시선과 독특한 작법으로 처리하는 등 이시대 최고의 한국인 소설가 중 한 명이다.

국경과 인종을 초월한 장애인의 수호천사로 불리는 제라딘 라이언 수녀는 지난 50여년간 전남 목포지역 장애인과 가족들을 돌보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데 헌신해 온 우리 시대의 인류애와 박애정신의 표상이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