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당분간 매끄럽지 않은 흐름”

김수환 기자
입력일 2024-04-02 09:57 수정일 2024-04-02 15:11 발행일 2024-04-0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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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한국 사과값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쇼핑객이 사과를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2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추세적으로는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가와 농산물가격의 움직임에 따라 당분간 매끄럽지 않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 부총재보는 이날 오전 본관 16층 회의실에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김 부총재보는 근원물가 상승률에 대해 “전월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며 “개인서비스물가의 둔화 흐름이 지속됐으나, 농산물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이어간 가운데 국제유가가 올라 석유류가격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대비 3.1%로 전월(3.1%)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를 기록하며 2%대로 하락했지만, 농산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2월 3.1%로 반등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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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에 비해 서비스(-0.08%포인트), 가공식품(-0.05%포인트) 등이 하방요인으로, 석유류(+0.11%포인트)가 상방요인으로 각각 작용했다.

석유류가격은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전년동월대비 1.2% 오르며 전월(-1.5%) 대비 상승 전환했다. 작년 1월(4.1%) 이후 14개월만의 상승 전환이다.

농산물가격은 과실과 일부 채소를 중심으로 20.5% 오르며 전월(20.9%)에 이어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다.

김웅 부총재보는 향후 물가 흐름에 대해 “앞으로도 근원물가 상승률은 더딘 소비 회복세 등의 영향으로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이어 “생활물가가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물가 전망경로 상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물가목표 수렴에 대한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향후 물가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