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페루서 함정 4척 수주…'역대 최대' 중남미 방산수출

정은지 기자
입력일 2024-03-29 11:58 수정일 2024-03-29 13:33 발행일 2024-03-2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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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이 페루로부터 수주한 3400t급 호위함(가운데), 2200t급 원해경비함(아래), 1500t급 상륙함(위)의 조감도.(사진제공=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이 페루에서 함정 4척을 수주하며 중남미 함정 시장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성과를 거뒀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페루 국영 시마 조선소로부터 ‘3400t급 호위함 1척’, ‘2200t급 원해경비함 1척’ 및 ‘1500t급 상륙함 2척’ 등 총 4억6290만달러(6243억6000억원) 규모의 함정 4척에 대한 현지 건조 공동생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수주가 국방부, 방위사업청, 산업통상자원부, 주페루 한국대사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등 민관이 한 팀이 돼 성과를 이뤘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고 밝혔다.

정부는 시마 페루 측이 입찰공고를 낸 이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다는 서한을 전달했고, 주페루 대사도 현지에서 한국의 조선 기술력을 알리는 등 지원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산업부도 현지 산업 협력, 기술 지원 등을 약속한다는 입장을 전하며 물밑에서 힘을 보탰다. 방사청 내 방산 관련 기관과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태스크포스(TF) ‘팀십’(Team ship)도 그 역할을 톡톡히 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페루 함정 수주는 함정 사업 기업과 정부 기관이 ‘팀코리아·팀십’으로 뭉쳐 합심해 일군 성과”라며 “앞으로도 팀코리아로 힘을 모아 K-방산 수출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은 페루와 향후 15년간 전력 증강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도 맺었다. 페루 해군이 함대 현대화를 위해 향후 20여척의 선박을 건조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앞으로 수주액은 수조원대로 늘어날 수 있다. 이번 수주가 노후 함정이 많은 중남미 지역의 다른 국가로 뻗어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내비쳤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사업대표는 “이번 수주는 남미 함정 시장 개척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풍부한 수출 경험과 앞선 기술력으로 남미 시장에 K-함정 진출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