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수소생태계 구축·미래모빌리티 소재 개발 집중”

정은지 기자
입력일 2024-03-26 16:29 수정일 2024-03-26 16:33 발행일 2024-03-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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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인천 중구 하버파크 호텔에서 열린 제 5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이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제철)

현대제철이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소생태계 구축과 미래모빌리티 소재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 내 종합 소재 공급사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은 26일 인천 중구 하버파크 호텔에서 열린 제 5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현대차그룹의 수소생태계 총괄CFT에 참여해 단순히 일원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역할을 갖고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서 사장은 “현대제철은 그룹의 사업 및 기술 역량을 최대 활용한 그린스틸 부문에서 협업 중”이라며 “수소생태계 비전 달성에 부응하고 완성차의 공급망 탄소중립 실현에 일조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룹에서 추진 중인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봇 등 미래모빌리티 소재와 관련해서도 전략적 협의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며 “상용화 시점에 맞춰 미래모빌리티 소재 개발에 지속적으로 협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제철은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 내에서 종합 소재 공급사로서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수소,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는 현대차그룹의 전략에 발맞춰 고부가가치 소재 개발과 공급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경쟁사들이 이차전지 등 신사업에 진출하는 것과 달리 현대제철은 철강 본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 사장은 “막대한 투자를 필요로 하는 신사업 진출은 현재 재무 구조상 무리가 있다”며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와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투자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전기차 전환 가속화에 따른 경량 소재 수요 증가에 대응하여 고강도 경량 차강판 개발을 지속하고, 해상풍력용 및 친환경 에너지 운송용 강재 개발, 고성능 건설 강재 제품군 확대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증가하는 수입 철강재에 대해서는 정부와 공동으로 적극 대응하고,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생산 거점 마련도 검토하고 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현대제철의 주가는가 코스피 및 동종사 대비 저평가되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광평 현대제철 재경본부장(전무)은 “철강산업의 제한적 성장성과 탄소중립 전환 부담으로 업종 투자 매력도가 낮고, 타 경쟁사 대비 부채비율이 높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수익성 개선을 통한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원가 변동분에 대한 판매 단가 반영, 원가 경쟁력 확보, 고부가·고강도 제품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춰 중장기 투자와 수익성 및 재무구조 개선을 고려한 균형 잡힌 배당 정책 수립을 추진하고, 투자자 예측 가능성 개선을 위한 중장기 배당 정책을 올해 안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발생한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서 사장은 “매년 2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안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안전 설비 투자와 함께 교육, 현장 점검을 강화해 전사 안전 문화를 내재화하고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현대제철은 철강 본원에 대한 집중 투자와 탄소중립 실천을 통해 공급과잉 시장 속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을 의결했다. 김광평 재경본부장과 이성수 봉형강사업본부장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고, 조승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도 사외이사직을 맡게 됐다.

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