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다각화 나선 교촌, 종합식품외식기업 ‘도전장’

박자연 기자
입력일 2024-03-22 06:00 수정일 2024-03-22 06:00 발행일 2024-03-2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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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이 만든 ‘찐 한식’ 요리 ‘메밀단편’, 여의도에 첫 선
한식 브랜드 추가 준비 중...해외 브랜드도 론칭 계획
신사업 주축, 교촌 제2도약 목표…‘내실+성장’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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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엽 교촌에프앤비 글로벌미주·신사업부문 혁신리더가 21일 서울 여의도동 메밀단편에서 진행된 ‘메밀단편 미디어 시식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자연 기자)

교촌에프엔비가 외식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치킨 기업이라는 기존 이미지를 벗고 소스·한식 식재료 등을 활용한 신사업을 통해 글로벌 종합 식품외식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 안에 신규 한식 외식 브랜드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해외 외식 브랜드를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21일 교촌에프앤비는 여의도 메밀단편에서 ‘메밀단편 미디어 시식회’를 열고 약 2년 간의 개발 과정을 거쳐 메밀 요리 브랜드 ‘메밀단편’을 탄생시켰다고 밝혔다.

송원엽 교촌에프앤비 글로벌미주·신사업부문 혁신리더는 “가장 한국적인 재료로 장인의 가치를 담을 수 있는 브랜드를 고민한 가운데, 과거 보릿고개를 넘길 수 있는 서민들의 귀중한 식재료였던 ‘메밀’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브랜드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2월 론칭한 메밀단편은 하루 평균 200여명의 고객이 방문하고, 매장 오픈 10~15분 만에 한정 수량 메뉴인 ‘메밀단편 반상’이 전량 소진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주말 방문객 역시 증가세를 띄며 일 평균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140%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고객들의 재방문율 역시 40%를 상회하며 성공적으로 신사업을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밀단편 첫 매장을 여의도로 선정하는 데에도 약 6개월 이상이 소요됐다. 송 리더는 “여의도에 매장을 선보이며 젊은층 위주의 경제력이 있는 직장인 타깃이 메밀단편과 부합한다고 생각했다”며 “추후 단독 매장을 열 경우 종로, 강남 등 오피스 상권에 추가로 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당분간은 메밀단편을 직영점 체제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추후 메뉴에 대한 확장성 등 준비가 되면 가맹사업을 준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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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단편 메인 메뉴 음식. (사진=박자연 기자)

이번 ‘메밀단편’ 신사업 중심에는 지난해 4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창업주 권원강 회장이 있다. 권 회장은 지난해부터 ‘G(Global)’ ‘S(Sauce)’ ‘E(Eco)’ ‘P(Platform)’ 4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미래 성장 사업을 전개 중이다. 특히 해외사업의 경우 한국의 식문화를 알리며 ‘K-푸드’의 트렌드를 선도한다는 진출 전략을 바탕으로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2월 말에는 ‘K1 핫소스’ 6종을 전국 이마트에 론칭에 앞서 미국 아마존에 선론칭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교촌은 50조원 규모가 넘는 글로벌 소스 시장에 뛰어들어, 소스 라인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송 리더는 “미국에는 타바스코 소스가 있지만, 국내에는 고추장 말고 다른 매운 소스가 없는 게 의문이었다”면서 ”미국의 타바스코 회사는 연매출 2조, 스리라차 소스 기업은 기업가치가 1조가 넘는다. 교촌 역시 소스 하나만 잘해도 글로벌 종합식품 기업으로 도약하는 큰 무리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교촌은 소스·한식 사업 확대를 앞세워 내실과 성장을 동시에 이루겠다는 목표다. 외식에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신사업과 더불어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송 리더는 “외식 메뉴에만 한정하지 않고 글로벌 종합 식품 외식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세상을 놀라게 할 또 다른 한식 브랜드를 준비 중에 있다”며 “더불어 해외 브랜드도 같이 준비 중에 있다. 추후 자세한 설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