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지방은행, 중장기적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해 고객신뢰 회복해야”

김수환 기자
입력일 2024-03-19 15:37 수정일 2024-03-19 15:53 발행일 2024-03-1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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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장들 만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오후 부산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융감독원과 지방지주 회장·은행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9일 “지방은행이 어려움에 직면한 지역경제 구성원과 상생하고, 지속가능한 중장기적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해 고객의 신뢰를 회복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복현 원장은 이날 부산은행 본점 20층 회의실에서 지방지주 회장·은행장들과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지역기반 금융회사라는 역할에 걸맞게 지방은행이 어려움에 직면한 지역경제 구성원에 대한 생산적 금융공급과 상생금융을 지속해 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방성빈 부산은행장, 황병우 대구은행장, 예경탁 경남은행장, 고병일 광주은행장, 백종일 전북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이 원장은 “지역 중소기업에 특화된 관계형 금융을 활성화하여 생산적 금융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지역경제의 뿌리를 형성하는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함으로써, 상생금융이 지역사회에 자리 잡는데 기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지방은행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경쟁력 강화 방안을 고민해 줄 것도 당부했다.

이 원장은 “거점지역의 사정을 잘 알고 충성도 높은 지역고객을 보유한 지방은행의 비교 우위를 활용해, 이를 특화할 수 있는 영업 인프라 제고방안을 찾아보고 IT 인프라를 활용, 지역 특화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해 지역 내 자금중개 활성화와 연계하는 방안도 고민해달라”고 말했다.

지방금융지주와 지방은행이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내부통제에 대한 경영진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견실한 내부통제 기준을 마련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지만, 만들어진 기준이 실효성 있게 작동하는지 경영진이 점검하고 관심을 보여야 내부통제가 경영철학·조직문화로 안착할 수 있다”며 “경영진에게 영업 전반에 걸쳐 잘못된 관행이나 불합리한 조직문화가 없는지 다시 한 번 점검하고, 내부통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지방은행들은 “지역 내 취약계층을 위해 정책서민금융상품을 적극 취급하고 있음에도, 이를 장려할 제도적 인센티브가 미흡하다”며 “지역 내 중소기업에 대해 자금공급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정책자금 프로그램을 확대해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이복현 원장은 “지방은행의 지역 내 원활한 자금공급을 위해 금융위·한국은행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지방은행 애로사항 해소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지방은행들은 또한 지역에 예치된 자금이 역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저리로 지원되는 지역상생 선순환 구조를 위해서 지방 이전 공공기관과 지방은행 간의 거래 활성화가 필요하며 지자체 등의 금고 선정 시 은행의 지역재투자 평가결과를 적극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복현 원장은 “지자체·지방은행과 협의체를 구성해 시도금고 선정 시 과당경쟁을 방지하고, 지방은행이 지역과 동반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지방은행은 자체 내부통제 역량 강화를 위해서 금융감독원과의 원활한 소통이 필요함을 건의했다.

이복현 원장은 “향후 감독·검사과정에서 지방은행에 바람직한 영업관행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소통할 예정”이라며 “지방은행 검사역 연수를 통해 우수 검사기법을 전파하는 등 지방은행의 자체 내부통제 역량 강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