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2기 GTX사업 본격화… 동탄·용인·검단 등 관심집중 현정부 임기내 D·E·F노선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추진...수도권 출퇴근 30분 시대 개막, 개통 수혜 지역 기대감 상승
GTX-A 수서~동탄 개통 소식과 함께 2기 GTX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수혜가 예상되는 지역 부동산 시장에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기존의 강남 접근성이 낮았던 수도권 지역에 신설 사업이 확정되는 등 이른바 ‘수도권 출퇴근 30분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 ‘교통 분야 3대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현재 추진 중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B·C 노선을 예정대로 착공·개통해 ‘수도권 출퇴근 30분 시대’를 현실화하는 것은 물론, 수도권을 넘어 충청·강원으로까지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GTX-A노선(수서~동탄)은 이달 말 부분 개통되며, 2028년 전체 구간이 개통될 계획이다. B노선은 2030년, C노선은 2028년 개통이 예상된다. 동시에 A·B·C노선의 연장으로 강원도, 충청도까지 철도가 연결되어 충청과 강원권을 1시간 만에 오갈 수 있는 ‘초연결 생활권’이 조성된다.
아울러 국토부는 GTX-D·E·F 노선을 신설하는 ‘2기 GTX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6개 GTX 노선이 구축될 경우 하루 평균 183만명이 이용하며, 135조원의 경제적 효과와 약 50만명의 고용 창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에 새롭게 추진되는 GTX-D·E·F 노선은 2025년 상반기 수립할 방침인 ‘5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될 계획이다. 이중 D노선의 경우 인천공항과 김포 장기에서 각각 시작된 노선이 분기점인 부천 대장에서 만나 서울 삼성까지 이어지는 Y자 형태의 노선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E노선의 경우 인천공항에서 대장을 거쳐 연신내와 광운대를 지나며, F노선은 의정부와 고양 대곡, 김포공항 등을 지나며 수도권을 크게 순환하는 노선이다. 기존의 서울 강남을 비롯한 도심 지역으로 이동이 불편했던 수도권 서북부 지역에 신설 노선이 대거 생길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인천, 김포 등은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렇게 1차와 2차 GTX 사업이 박차를 가하면서 인근 집값도 들썩이고 있다. 실제로 가장 먼저 개통을 앞둔 GTX-A노선의 경우 수혜 지역의 집값이 크게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GTX-A 동탄역(예정)이 지나는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의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6.0(‘17년 9월 입주)’ 전용면적 59㎡는 지난해 12월 8억원에 거래됐다. 같은 해 2월 동일 면적이 6억 67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8개월 만에 약 1억 3300만원이 올랐다.
동탄에서는 실거래가 22억원의 아파트도 나오면서 GTX의 강력한 효과를 보여줬다. 2월 19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역롯데캐슬 전용 102㎡가 22억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2021년에 준공됐다. 22억원은 준공 이후 최고 매매가다. 20억원이면 서울 강남 소형 아파트 매매가와 맞먹는 수준이고 강남 외 고가 아파트 지역인 서울 마포의 마포래미안푸르지오와 비슷한 가격이다. 해당 아파트 단지는 학군이 멀어 ‘최상급지’로는 꼽히지 않았다. 그럼에도 20억원이 넘게 치솟은 이유에는 ‘교통 호재’가 있다. SRT와 GTX가 정차하는 동탄역이 바로 앞에 있다. 단지 내 지하로 이동하면 동탄역까지 도보 이동이 가능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또 GTX-A 운정역(예정) 수혜 단지인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의 ‘초롱꽃마을 13단지 디에트르 더퍼스트(‘21년 10월 입주)’ 전용면적 59㎡는 지난해 12월 5억 5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해 2월 동일 면적이 4억 75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0개월 만에 약 7500만원이 상승한 가격이다.
GTX-F 노선이 신설될 용인시 기흥구의 집값에도 동일한 호재가 반영됐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 일원의 ‘힐스테이트 기흥(‘18년 8월 입주)’ 전용면적 72㎡는 지난해 12월 8억 48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해 8월 동일 면적이 6억 8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4개월 만에 약 1억 6800만원이 오른 셈이다.
업계에서는 GTX 신설 노선이 지나는 수도권 지역에 부동산 수요가 몰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선을 이용하면 서울 출퇴근이 편리한 데다 서울보다 낮은 가격에 내 집 마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개통이 가시화된 A노선 인근 단지들의 집값이 크게 오른 것을 경험한 학습효과로 개발이 확실시된 D·E·F 노선 인근 단지들이 주목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GTX는 대형 사업이어서 실제 개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사업단계에 따라 부동산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며 “착공 전·후 및 개통 시점 때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어 실수요자 외 외지투자자들도 관심을 갖는 호재”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이번 교통 계획에 서울 과밀 현상이 어느 정도 잠재워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특히 신규 노선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수혜 지역 내 신규 단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GTX 노선이 예정된 지역에서 분양하는 단지가 있어 눈길을 끈다. 두산건설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삼가동 일원에 선보이는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용인’을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7개 동, 전용면적 59~74㎡ 총 568가구로 구성된다. 인근 용인역과 기흥역에 각각 GTX-A, F노선 신설이 예정되어 있어 광역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아울러 지하철 에버라인 삼가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초역세권 입지에 들어서며 이 노선을 이용해 수인분당선 환승역인 기흥역까지 10분대, 신분당선 양재역까지 1시간 만에 이동할 수 있어 서울 및 인근 지역으로 출퇴근이 편리하다.
대우건설은 경기도 평택시 현덕면 화양리 평택화양지구 일원에 ‘평택 푸르지오 센터파인‘을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8개동, 전용면적 74~122㎡ 총 851가구 규모다. 지난 1월 25일 정부가 발표한 GTX-C노선을 평택 및 아산까지 연장하는 방안이 호재가 될 전망이다. 또한 현재 건설 중인 평택선을 통해 평택역과 안중역이 연결되면 교통이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아울러 화성 향남 부근에서 경부고속선과 직결이 추진되고 있는 서해선복선전철 안중역이 올해 개통 예정이다.
DL건설은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에 들어설 ‘e편한세상 평촌 어반밸리’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0층, 6개동, 전용면적 59~98㎡ 총 45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지하철 1·4호선 금정역 및 인덕원~동탄 복선전철(예정) 호계역(가칭, 예정) 이용이 용이하다. 특히 금정역은 GTX-C노선(예정) 정차역으로, 향후 서울 및 수도권 주요 업무지구 등으로의 이동이 편리해질 전망이다.
장원석 기자 one218@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