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아수라장(阿修羅場)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4-03-12 14:03 수정일 2024-03-12 14:03 발행일 2024-03-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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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의대 정원 문제를 둘러싸고 의료계와 정부 간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한 달이 다 되도록 평행선을 달리는 양 측의 힘 겨루기에 애꿎은 환자와 그 가족들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의료 고백이 심각한 의료현장은 ‘아수라장(阿修羅場)이 되어 버렸다.

아수라장이란, 전쟁이나 큰 싸움, 대형 사고 등으로 인해 끔찍하게 혼란 상태에 빠진 현장을 일컫는 말이다. 원래는 불교에서 유래된 말로, 세상을 수호하는 12명의 신 가운데 악신(惡神) 아수라와 선신 (善神) 제석천이 싸움을 벌이던 터를 말한다.

여기서 ‘아수라’란 인도 신화에서 등장하는 종족으로 악신을 상징한다. 다양한 얼굴과 억센 힘을 갖고 있으며, 인격 역시 걷잡을 수 없아 융통성이 없고 용서와 회유가 안되는 결함을 가진 신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아수라장’이라는 표현도 그 유래가 인도라는 설도 존재한다.

속어로 ‘아사리판’이란 말도 널리 통용된다. ‘아사리’는 원래 불교의 수행자를 일컫는 말이다. 이들이 박수를 치며 매우 시끄럽고 혼란스러운 수행과정을 거치는 것을 빗대 이렇게 표현했다고 한다. 난장(難掌)판이라는 말도 비슷한 표현이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