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오마카세(お任せ)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4-03-06 14:28 수정일 2024-03-06 14:29 발행일 2024-03-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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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맡긴다’는 뜻의 일본말로, 별도의 메뉴판 없이, 주방장이 그날의 음식을 알아서 추천해 제공하는 일본식 초밥 코스 요리를 지칭한다. ‘맡기다’는 뜻의 任せる(마카세루)에서 명사형인 任せ(마카세)의 앞에 존칭인 お(오)를 붙여 ‘오마카세(お任せ)’라 불렀다. 정해진 메뉴가 아니라, 그날그날 재료 등에 따라 주방장의 재량에 맡겨 제공받는 요리라는 뜻이다. 손님이 셰프에게 메뉴 선택을 전적으로 맡기면, 주방장이 그날 엄선한 식재료로 창의력을 발휘해 요리를 만들어 냈다. 원래는 초밥 매장에서 ‘주방장 추천 메뉴’라는 뜻으로 사용되다가, 이제는 외식 분야 전반에서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업체 브랜드나 간판보다는 셰프의 개인적 역량이나 명성을 믿고, 특히 아무 곳에서나 먹을 수 없는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마카세’라는 말이 2010년대 후반에 크게 유행했다. 당시 너무 일본어가 퍼지자, 국립국어원에서 ‘주방 특선’이라는 표현으로 써 달라고 요청했고 그 덕분에 이 표현이 상용화됐다. 일부에서는 상대방에게 ‘알아서 해 달라’는 광의의 의미로도 쓰인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