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중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사우디, 카타르 등 중동 국가의 장관들을 잇따라 만나 한국 IT기업의 중동 진출방안을 논의했다.
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4일(현지시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 국제컨벤션전시센터에서 압둘라 알스와하 사우디아라비아 통신정보기술부 장관과 만나 디지털플랫폼정부의 핵심 과제인 공공부문 클라우드 전환 정책을 소개하는 등 디지털정부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이 장관은 특히 사우디의 2030 엑스포 개최를 축하하며 엑스포 준비 과정에서 한국의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압둘라 장관은 통신부 소관 분야에서 협조할 수 있는 부분은 즉시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압둘라 장관은 “한국은 클라우드 및 스마트시티 분야가 매우 인상적이고, 관련 분야의 협력이 강화될 경우 벤처캐피탈 투자도 확산할 것”이라며 한국 관련 기업이 사우디에 진출할 시 사우디 투자 펀드에서 적극 지원할 것을 시사했다.
이 장관은 또 사우디 최대 국책사업인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알 호가일 도시농촌주택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는 지난해 10월 도시농촌주택부와 네이버가 계약한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리야드 등 5개 도시 및 건물을 가상현실로 구현하는 프로젝트)과 유사한 사례를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사우디·이집트·요르단에 걸쳐 2만6500㎢에 달하는 사막에 기업단지, 주거문화, 엔터테인먼트 산업 시설 등을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사업비로 5000억 달러(약 668조 원)가 책정된 프로젝트인만큼 관련 사업을 수주한다면 국내 IT 기업들의 중동 진출에 발판이 될 것으로 행안부는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이 장관은 모하메드 빈 알리 알 마나이 카타르 통신정보기술부 장관과의 면담에서는 양국의 디지털정부 분야 협력을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로 뜻을 모았다.
모하메드 장관은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의 양해각서 체결이 거의 마무리돼가는데, 공공데이터 개방 등 디지털정부와 관련해서도 서로 협력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이 장관은 “양해각서 체결이 양국의 상호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니 신중하게 검토해 조속히 체결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장관은 사우디에 이어 아랍에미리트(UAE)와 이탈리아를 방문해 한국 디지털정부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등 디지털정부 세일즈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형구 scale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