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올인'…이통3사는 글로벌 빅테크들과 '합종연횡' 중

박준영 기자
입력일 2024-03-05 06:59 수정일 2024-03-05 06:59 발행일 2024-03-0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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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슈퍼마이크로와 MOU
하민용 SKT 최고사업개발책임자(CDO, 오른쪽)와 센리 첸 슈퍼마이크로 최고성장책임자(CG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T)

인공지능(AI) 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 이동통신 3사가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강력한 기술력을 이미 확보한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을 통해 AI 서비스 개발을 위한 기술을 빠르게 확보, 상용화에 속도를 붙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서 글로벌 빅테크와 잇따라 만남을 가졌다.

SK텔레콤은 글로벌 서버 및 스토리지(데이터 저장장치) 시스템 제조 기업 슈퍼마이크로와 글로벌 AI 데이터센터(DC) 사업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슈퍼마이크로는 AI 및 GPU 시장 리더인 엔비디아로부터 칩을 공급받고 있는 주요 협력사로, DC, 클라우드 컴퓨팅, AI, 5G, 에지 컴퓨팅 등 다양한 시장에서 앱에 최적화된 서버 및 스토리지 시스템을 제공 중이다. 이번 협력을 통해 슈퍼마이크로는 SKT AI DC에 서버를 공급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이어 SKT는 AI 시장의 미래로 각광받는 PAA(개인형 AI 비서) 고도화를 위해 휴메인, 퍼블렉시티 등과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휴메인은 세계 최초로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한 옷핀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 ‘AI Pin’을 선보였으며, 퍼블렉시티는 대화형 AI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검색 시장에서 구글의 뒤를 이을 검색 시장의 신흥 강자로 주목받고 있다.

KT-AWS 사업 협력 강화
안창용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왼쪽)과 시바스 남비아르 AWS 통신 글로벌 사업 총괄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T)

KT와 LG유플러스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을 추진했다. 먼저, KT는 ‘아마존 베드록’을 활용한 생성형 AI를 개발하고 클라우드 기반 ‘프라이빗 5G 서비스’ 확산을 위해 AWS와 힘을 모은다. 아마존 베드록은 기업이 자체 AI를 개발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이며, 프라이빗 5G 서비스는 기업 또는 공공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되는 폐쇄형 맞춤 5G 네트워크다.

LG유플러스는 AWS와 △아마존 베드록 등 AWS의 AI 최신 개발역량을 활용한 차별적 고객경험 제공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의 보안 강화 △통신사업의 핵심 영역 IT 현대화 등의 협력을 진행한다. 또한, 다양한 고객경험 혁신과 클라우드 보안 수준 상향, 최신 AI 기술을 활용한 사례 발굴에도 협력한다. 이를 통해 LG유플러스는 IT 인프라 외에도 전사 사업 영역에 AWS의 최신 설계역량을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이번 MWC에서 ‘AICT 서비스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KT는 글로벌 테크 기업들과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진행하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LG유플러스는 앞서 언급한 AWS 외에 메타와 구글과 톱 매니지먼트 미팅(TMM)을 진행하며 협력을 추진했다.

이통 3사는 자체 AI 서비스의 빠른 상용화를 위해서는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이 필수불가결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자체적인 역량만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원하는 AI 서비스 개발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빅테크들과 적극적인 협력을 진행, 문제점을 보완하고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해 관련 시장에 빠르게 진출하겠다는 것이 이통 3사의 복안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과거에는 원천 기술이 되는 AI 자체를 만드는데 노력했다면 이제는 ‘상상력’을 통해 고객에게 어떤 밸류를 제공할 것인지가 중요해졌다”며 “혼자만의 상상력으로는 안되고 협업과 제휴가 중요할 것이다. 메타, AWS, 구글 등 여러 빅테크와 협업과 제휴가 더욱 활발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