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도시 무색'…울산시, 전기차 비중 전국 꼴찌

김태준 기자
입력일 2024-03-05 06:58 수정일 2024-03-05 06:58 발행일 2024-03-0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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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영시청 전경(사진제공=울산시)

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대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도로 위를 주행하고 있는 전기차 비중이 여전히 낮은 것으로 집계 됐다. 특히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낮은 전기차 비중을 보인 곳은 뜻밖에도 ‘자동차의 도시’로 불리는 울산광역시다.

4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2월 기준, 국내 운행차량 중 전기차는 총 54만3899대로 2.1%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이 기간 운행 중인 전기차 대수는 전년 대비 16만2458대 늘어나 42.6%의 성장세를 보였지만, 전체 자동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5%p 증가하는데 그쳤다.

광역지방자치단체별로는 울산시의 전기차 운행대수와 비중이 전국 꼴찌였다. 실제로 작년 말 기준, 울산시에서 운행 중인 전기차는 7838대로 1.3%에 불과했다. 전국 전기차 평균 비중 2.1%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이처럼 울산시가 전기차 운행대수 꼴찌를 차지한 이유는 ‘전기차 충전소 부족’과 타 광역시보다 ‘적은 전기차 보조금 예산’이었다. 울산시의 올해 전기차 보조금 예산도 380억원으로 광역시 올해 평균 보조금 예산인 600억원보다 턱없이 적다. 이로 인해 올해 울산시의 전기차 보급목표 대수는 1710대로 광역시 중 가장 적다.

전기차 충전기 수도 턱 없이 부족하다. 무공해차 누리집에 따르면 울산시에 설치된 충전기는 이날 기준으로 총 5774대다. 이는 광역시 평균 충전기대수 1만2882대에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시 전기차 보급대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 목표 보급대수는 시장 상황에 따라 더 늘 수 있다”면서 “전기차 충전소 설치도 지속해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