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상여금' 상위 0.1% 6억9000만원 수령

류용환 기자
입력일 2024-03-02 09:28 수정일 2024-03-02 09:30 발행일 2024-03-0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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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월급 외에 업적 등에 따라 지급되는 상여금과 관련해 전체 직장인 중 상위 0.1%는 연평균 6억9000만원의 ‘보너스’를 수령한 것으로 집계됐다.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상여금 천분위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상여금을 신고한 근로자는 979만9285명이었다.

이중 수령액 상위 0.1%에 해당하는 근로자들의 상여금은 평균 6억8526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상여금 수령액이 많은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가운데에 있는 중위값(434만원)의 157.9배에 달했다.

상위 0.1%의 평균 상여금은 2020년 5억4885만원에서 2021년 6억6606만원 등 2020~2022년 2년간 24.9% 상승했다.

중위값은 2020년 405만원, 2021년 433만원 등 2년간 7.1% 늘어 상위 0.1% 증가율에 못 미쳤다.

그 결과 중위값 대비 상위 0.1%의 상여금 비율은 2020년 135.5배, 2021년 153.9배 등 높아져 왔다.

2022년 상위 1%의 상여금은 평균 1억7118만원, 상위 10%는 5786만원이었다.

상여금 수령액 상위 근로자들이 전체 상여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했다.

상위 0.1%가 받은 상여금의 비중은 2020년 5.8%에서 2022년 6.2%로, 상위 1%는 14.6%에서 15.4%로 늘었다.

같은 기간 상위 10%의 비중은 48.6%에서 52.0%로 상승해 전체 상여금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상위 20%의 상여금은 평균 3927만원으로, 하위 20%(37만원)와 105.6배 차이를 보였다. 2021년에는 101.9배를 기록, 상여금 상위 20%와 하위 20%의 격차도 벌어졌다.

양경숙 의원은 “경기 불황으로 경영실적이 좋지 않은 기업들은 보너스를 지급하지 못하는 실정일 것”이라며 “근로소득자 간 임금과 마찬가지로 보너스에서 양극화 현상이 확연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류용환 기자 fkxpf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