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씻김굿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4-03-07 14:08 수정일 2024-03-07 14:09 발행일 2024-03-0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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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사람의 영혼을 저승으로 잘 보내주기 위해 행하는 천도굿을 말한다. 분노와 증오, 상처를 씻어준다는 목적으로 행해 진다.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진도씻김굿이 대표적이다. 씻김굿을 행하는 ‘세습무’들이 현격하게 줄면서 대부분 지역에서 전승이 끊어진 경우가 많지만, 일부 전라도 지역에서는 고장마다 다양한 형태로 부분 전승되어 행해진다.

가장 먼저, 죽은 이의 옷을 대나무 자리나 돗자리로 말아 ‘영돈말’이라는 절차를 진행한다. 일곱 번 죽어 북두칠성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에서 대자리는 끈으로 7군데를 묶는다. 세워 놓은 대자리 위에는 누룩을 놓고 그 위에 똬리, 그 위에 밥그릇을 올린다. 밥그릇 속에는 사람의 모양의 한지를 넣어 죽은이의 영혼을 기린다.

밥그릇 위에 솥 뚜껑을 올리고 솔 잎이 달린 소나무 가지로 향물, 쑥물, 맑은 물의 세 가지 물을 찍어 대자리에 바른다. 이를 ‘이슬털이’라고 한다. 씻김굿은 죽은 사람의 넋이 남긴 그 술을 산자가 음복(飮福)하는 행위다. 이 술이 죽은 자와 산 자를 이어준다고 믿었다. 그렇게 영혼이 맑게 씻겨진 후 저승길을 상징하는 긴 무명필 위에 올려놓고 밀어 가는 ‘길닦음’ 의식으로 마무리된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