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죽은 이의 옷을 대나무 자리나 돗자리로 말아 ‘영돈말’이라는 절차를 진행한다. 일곱 번 죽어 북두칠성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에서 대자리는 끈으로 7군데를 묶는다. 세워 놓은 대자리 위에는 누룩을 놓고 그 위에 똬리, 그 위에 밥그릇을 올린다. 밥그릇 속에는 사람의 모양의 한지를 넣어 죽은이의 영혼을 기린다.
밥그릇 위에 솥 뚜껑을 올리고 솔 잎이 달린 소나무 가지로 향물, 쑥물, 맑은 물의 세 가지 물을 찍어 대자리에 바른다. 이를 ‘이슬털이’라고 한다. 씻김굿은 죽은 사람의 넋이 남긴 그 술을 산자가 음복(飮福)하는 행위다. 이 술이 죽은 자와 산 자를 이어준다고 믿었다. 그렇게 영혼이 맑게 씻겨진 후 저승길을 상징하는 긴 무명필 위에 올려놓고 밀어 가는 ‘길닦음’ 의식으로 마무리된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