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콕피트(cockpit)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4-02-26 14:11 수정일 2024-02-26 14:12 발행일 2024-02-2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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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비행기 조종실은 전산화, 자동화되어 조종사들이 크게 움직일 이유가 없다. 하지만 운항 초기에는 조종사들이 대단히 분주했다. 이착륙할 때마다 비좁은 조종실에서 조종간을 움직이며 수많은 계기판을 작동하며 격렬하게 조종간을 움직이는 모습이 흔했다고 한다. 여기서 생겨난 용어가 ‘콕피트(cockpit)’다.

지금도 비행기 조종실을 ‘콕피트’라고 부른다. 영어로 cock은 수탉을 뜻한다. pit는 구멍 또는 장소를 의미한다. 원어 그대로 풀이하면 ‘닭 싸움터’라는 뜻이 된다. 과거에 조종실에서 팔과 머리를 정신 없이 움직이며 비행기를 조종하던 조종사들의 부산한 움직임이 마치 싸움닭을 연상케 했기 때문이다. ‘스튜어디스’도 원래는 ‘돼지우리를 지키는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콕피트는 자동차에서는 운전석 주위, 즉 좌석을 비롯해 핸들과 대시보드 등이 포함된 개념으로 이해된다. 특히 스포츠카와 레이싱 카 같은 경주용 차량에서 드라이버가 앉는 좌석을 통칭한다. 반면에 선박의 경우에는 작은 보트의 갑판 뒤쪽 열려진 공간, 즉 선원이나 승객과 선장이 앉아 보트를 조종하는 자리를 뜻한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