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에펠탑 효과(Eiffel Tower effect)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4-02-18 15:00 수정일 2024-02-18 15:01 발행일 2024-02-1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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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무관심하거나 싫어했지만, 자주 보면서 점점 호감으로 변하는 현상을 에펠탑 효과(Eiffel Tower effect)라고 한다. ‘단순노출 효과’라고도 부른다. 1889년에 프랑스 대혁명 100주년과 파리만국박람회를 기념해 세워진 에펠탑이 초기에는 극렬한 반대에 부딪혔다가 이제는 파리의 명물로 사랑받는 데서 유래했다.

실제로 에펠탑은 건립 전부터 앙상한 철골 구조물에, 예술의 도시와 전혀 어울리지 않게 천박하다는 혹평을 받았다. 프랑스의 대문호 모파상은 에펠탑이 보이지 않는 곳을 찾다가 탑 위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을 정도였다. 1909년에는 전격 해체될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무선 안테나로 활용되면서 살아남아 이후 최고의 명성을 지켜오고 있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인 로버트 자이언스가 ‘에펠탑 효과’라고 명명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12장의 얼굴 사진을 보여 주고 호감도를 측정했는데, 사진을 보여 주는 횟수가 늘면 호감도가 함께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 이론이 가장 널리 활용되는 곳이 광고업계다. 제품을 계속 소비자들에게 보여줌으로써 브랜드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이는 것이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