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상수지, 전망치 웃돌아…“올해도 흑자규모 확대 전망”

김수환 기자
입력일 2024-02-07 15:14 수정일 2024-02-07 15:24 발행일 2024-02-0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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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역성장 탈출
부산항 신선대부두가 분주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경상수지가 연간 354억9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전망치 300억 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한은은 반도체 등 IT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는 74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연속 흑자다.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는 354억9000만 달러로 한은 연간 전망치 300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흑자규모는 전년(258억3000만 달러) 보다 96억6000만 달러 확대됐다.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살펴보면, 상품수지는 80억4000만 달러로 4월 이후 9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전월(68억8000만 달러)과 비교해 흑자폭이 11억6000만 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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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은 590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8% 증가했다. 3개월 연속 증가세다. 한은은 “반도체 증가폭이 확대됐고, 승용차 수출 호조 지속 등으로 석 달 연속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수출 품목 중에서 승용차(19.2%)와 반도체(19.1%) 등이 많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미국(20.7%), 동남아(15.4%)로 수출이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반면 수입은 509억7000만 달러로 9.3% 감소했다.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원자재를 중심으로 수입 감소세가 지속됐다는 설명이다. 통관기준으로 원자재(-14.0%) 감소세가 지속된 가운데 자본재(-7.9%)와 소비재(-5.8%)도 줄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11월과 12월 중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고 가격도 회복되는 모습이 뚜렷해지면서 반도체 수출 중심으로 개선됐고, 대중 무역수지도 계속 적자를 보이다 감소폭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며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에 불안한 요소가 많았던 에너지 수입도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며 상품수지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신 국장은 이어 “연간 경상수지 전망을 보면 조사국에서는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490억 달러, 2025년에 590억 달러로 확대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가장 큰 요인은 반도체 등 IT 경기가 회복되면서 상품수출이 호조를 나타내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그 영향이 올해도 계속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