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북한, 순항미사일 여러 발 발사”…전술핵 공격 능력 과시

정재호 기자
입력일 2024-01-24 21:57 수정일 2024-01-24 22:54 발행일 2024-01-24 99면
인쇄아이콘
북한
사진은 순항미사일이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발사되는 모습.(연합)

북한이 24일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께 북한이 서해상으로 발사한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세부제원 등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분석 중”이라며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국 측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으며, 북한의 추가 징후와 활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참이 북한군이 발사한 순항미사일을 포착해 발표한 것은 작년 9월 2일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 14일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북한 주장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열흘 만이다.

북한군이 이날 발사한 순항미사일은 평양 서쪽 해상에서 원형 궤도로 도는 모습이 우리 군의 감시자산에 의해 포착됐다. 순항미사일은 통상 원형 혹은 8자형 궤도로 시험발사를 한다. 저궤도로 비행하기 때문에 탄도미사일과 달리 발사 및 낙하지점을 포착하기 어렵다.

북한군이 이날 발사한 순항미사일은 북한이 전술핵탄두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전략순항미사일 화살-1·2형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이번 미사일이 화살-1형 또는 화살-2형이 맞다면 전술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면서 한반도 전역과 주일미군 전력을 겨냥한 실제 핵 공격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과시하려 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북한은 작년 9월 2일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후 다음 날 관영 매체를 통해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하며 전술핵공격 가상발사훈련을 진행했다”며 화살-1·2형임을 확인한 바 있다.

정재호 기자 cjh86@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