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선균 사건 기자회견, 봉준호 감독 "경찰 이선균 수사 적법했나 밝혀달라" 촉구

이희승 기자
입력일 2024-01-12 12:15 수정일 2024-01-12 13:32 발행일 2024-01-1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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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읽는 봉준호 감독
성명서 읽는 봉준호 감독.(연합)

봉준호 감독과 김의성 배우 등이 속한 문화예술인연대회의가 12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이선균 배우의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문화예술인연대회의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고(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을 발표했다. 영화 ‘기생충’ 등으로 이선균과 호흡한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의성, 가수 윤종신, 이원태 감독이 돌아가며 성명을 읽었다. 성명서는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배우 송강호 등 영화계 종사자 2000여 명이 뜻을 모아 만들어졌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이선균 사건 관련 수사당국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보도 윤리에 어긋난 기사 삭제, 문화예술인 인권 보호를 위한 현행 법령 개정 등을 밝혔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고 이선균 배우의 피의 사실이 언론에 최초 노출된 시점부터 2개월 동안 경찰의 수사 보안에 문제가 없었는지 진상 규명해달라”고 강조하면서 “이선균이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했음에도 수사 과정에 나온 여러 보도 역시 적법한 범위 내에서 취재된 것이 맞는지 특히 KBS 보도는 어떻게 정보가 누출됐는지 밝혀달라”고 말했다.

또 “고인의 경찰 출석 정보를 공개해 고인이 언론에 노출되지 않도록 대비하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게 적법한지 명확히 밝혀 달라”며 “그래야 제2, 제3의 희생자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성명을 발표한 문화예술인연대회의에는 한국 영화감독조합과 드라마제작사협회, 한국 방송연기자노동조합 등 20여 개 대중문화예술단체가 참여했다. 한편 이선균은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지난해 10월부터 경찰 수사를 받다가 지난달 27일 서울시 종로구 한 공원 인근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