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사외이사 5명 중 1명 겸직…국세청·검찰 출신 최다

천원기 기자
입력일 2024-01-09 09:33 수정일 2024-01-09 09:40 발행일 2024-01-09 99면
인쇄아이콘
2024-01-09 09;31;30
(그래픽=리더스인덱스)

30대 그룹 사외이사 5명 중 1명은 2곳 이상의 대기업에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상위 30대 그룹 사외이사 827명의 이력을 분석한 결과 이 중 21.4%에 달하는 177명이 2곳 이상의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사외이사를 둔 자산순위 상위 30대 그룹 237개 계열사를 리더스인덱스가 전수 조사한 것으로, 특히 겸직 사외이사의 절반 이상은 상위 5대 그룹에 재직 중이며 겸직 사외이사의 관료 비중도 전체 사외이사의 관료 비중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겸직 사외이사를 경력별로 보면 현직 교수가 전체의 40.7%인 177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지난해 43.2% 대비 2.5%포인트 감소했다. 다음으로는 관료 출신 사외이사로 31.6%(56명)를 차지했다. 전체 관료 출신 사외이사 24.3%에 비해 겸직을 하고 있는 관료 출신 사외이사는 이보다 7.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2024-01-09 09;31;58
출신 부처 순으로는 국세청(10명), 검찰(10명), 산업자원부(9명), 기획재정부(7명), 사법부(5명), 공정거래위원회(5명) 등으로 조사됐다. 이들 관료 출신 겸직 사외이사 중 57.1%인 32명은 김앤장, 광장, 율촌, 태평양, 화우 등 로펌의 고문 혹은 변호사 등의 이력을 가지고 있었다.

겸직 여부와 상관없이 관료출신 비중이 가장 높은 그룹은 신세계그룹으로 7개 계열사 사외이사 22명 중 17명(77.3%)가 관료 출신으로 조사됐다.

그룹별 겸직 사외이사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에쓰-오일로 6명의 사외이사 중 4명인 66.7%가 겸직을 하고 있었다. 이어 네이버 4명 중 2명(50%), LG그룹 38명 중 15명(39.5%), 삼성그룹 57명 중 22명(38.6%), 롯데그룹 58명 중 22명(37.9%), LS그룹 24명 중 9명(37.5%), 신세계그룹 22명 중 8명(36.4%) 등으로 파악됐다.

한편 올 3월 임기 만료 예정인 사외이사는 전체의 36.4%인 301명으로 새로운 사외이사 구직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