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터 버블(filter bubble)은 인터넷 알고리즘에 의해 자신의 관심사에 맞게 제공되는 정보에만 의존한 사용자가 혼자만의 세계에 고립되는 현상을 말한다. 구글 같은 인터넷 정보제공자가 이용자에 맞춰 필터링 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그 이용자들에게서 발생하는 부작용을 시사하는 말이다.

미국의 정치 참여 시민단체인 ‘무브온’의 이사장인 엘리 패리저가 쓴 <생각의 조종자들(The Filter Bubble)>이라는 저서에서 처음 소개했다. 같은 단어를 검색해도 이용자마다 다른 정보가 제공된다는 의미로 쓰였다. 이른바 ‘개인화된 검색’의 결과물 가운데 하나라로 평가된다. 사용자의 과거 검색 이력 같은 데이터와 정보에 기반해 알고리즘이 작동하는 결과다. 사용자들이 얻고자 하는 정보에 근접한 정보가 제공됨으로써 그만의 문화적, 이념적 가치 형성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이 틀에 갇히면 인종차별이나 불평등 같은 사회적 이슈에 둔감해지고, 공유해야 할 사회적 이슈를 배제하면서 이를 인식하는 능력까지 잃어버릴 수가 있다. 자기가 믿는 것만 믿는 집단에 포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