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간간(侃侃)·은은(誾誾)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3-11-23 14:20 수정일 2023-11-23 14:21 발행일 2023-11-2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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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성현 공자는 예(禮)를 세상 사는 모든 사람들이 지녀야 할 근본의 이치라고 가르쳤다. 스스로도 아랫사람에게는 강직한 상사였으며, 상사에게는 온화한 부하였으며, 주군에게는 공경와 예의를 다하는 사람이었다.

그가 상사와 아랫사람의 도리로 강조한 말이 ‘간간(侃侃)’과 ‘은은(誾誾)’이다. 둘 모두 기본적으로는 ‘화평하고 즐겁다’는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간간’은 상대적으로 강직하고 카리스마 있는 상사의 모습을 지칭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가 흔히 비판적으로 말하는 ‘깐깐하다’는 말이 이 말에서 유래된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은은’은 온화하고 따뜻한 모습을 말한다. 은(誾)은 ‘온화할 은’자다. ‘간간’이 격의 없이 웃고 떠들며 유쾌하다는 의미라면 ‘은은’은 정중함과 공손함 속에 화목한 분위기가 감도는 것을 뜻한다. 윗사람을 따르고 존경하는 아랫사람의 태도를 가리킨다.

공자도 자신과 대등한 관리 등과 대화할 때는 격의 없이 유쾌하게 말을 섞어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예의를 갖춰야 할 윗사람인 상대부와 대화할 때는 늘 온화하고 공손하게 말하는 자세를 잃지 않았다고 한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