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루프탑 스카이풀·파티라운지… '초고급 오피스텔' 다시 뜬다

채현주 기자
입력일 2023-10-30 07:00 수정일 2023-10-30 07:00 발행일 2023-10-3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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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오피스텔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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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지난해, 부동산 시장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하며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던 하이엔드 오피스텔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10억원이 넘는 하이엔드 오피스텔 거래가 많아지고 있는데다 일부 지역에선 가격 상승세마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업무 지구가 밀집해 있는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이나 목동·여의도 일대에서는 오피스텔이 비쌀수록 잘 팔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해당 오피스텔들은 주로 젊은 CEO나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 유명 연예인, 영앤리치(YOUNG AND RICH) 등이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한 활동이 늘어나면서 유명 크리에이터들도 오피스텔을 창작 공간으로 꾸미기도 한다.

활용도와 편의성이 높은 하이엔드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거래량도 덩달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청담동이나 영등포 여의도동, 양천구 목동 등 서울 주요 지역 하이엔드 오피스텔이 신고가를 경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해 초호화 오피스텔 중 하나로 알려진 ‘피엔폴루스’ 전용면적 88.25㎡형은 올해 6월 26억2000만원에 새주인을 맞이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길 건너편에 위치한 하이엔드 오피스텔 ‘아노블리81’ 전용면적 56.35㎡형 역시 지난 9월 17억원에 팔렸다. 지난해 11월 동일 면적이 15억8000만원에 팔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1억2000만원가량 오른 가격이다.

사실상 멈춰섰던 하이엔드 오피스텔 분양 시장도 다시 활기를 되찾는 모양새다. 지난 7월, 호반건설이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일대에 분양했던 ‘용산 호반써밋 에이디션’은 평균 106.6대 1의 치열한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은 34~66㎡ 소형 위주로 구성됐음에도 불구하고 분양가는 하늘을 찌른다. 전용 65㎡의 분양가는 거의 14억원에 육박할 정도다.

경기도 최고 부촌이란 평가받는 과천시에서도 초호화 오피스텔이 등장했다. GS건설이 과천지식정보타운에 짓는 ‘과천자이엘라 에디션’의 청약 접수를 지난 11일에 받았다. 전용면적 82~103㎡, 총 98실 규모로 조성되는 이 오피스텔의 분양가는 대부분 12억원을 넘어섰다. 최고 금액은 16억8,500만원에 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 타입의 청약 접수가 마무리됐으며 평균 3.7대 1의 경쟁률을 보여줬다.

◇호텔급 오피스텔의 화려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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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페라 서초 해링턴 타워 조감도 (사진제공=효성중공업)

하이엔드 오피스텔이 부동산 시장에서 기지개를 펴기 시작하면서 분양 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하이엔드 오피스텔들도 매년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효성중공업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짓는 ‘디오페라 서초 해링턴 타워’가 관심을 끌고있다. 이 오피스텔은 지하 7층~지상 20층, 2개 동, 총 266실 규모(전용면적 58~63㎡)로 건립된다. 럭셔리한 외관과 화려한 커뮤니티시설, 그리고 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 등이 이 오피스텔의 매력이다.

1층에는 상가를 없애고 개방감을 높인 아치형 회랑과 6M 천장고의 로비를 배치해 개방감을 높였다. 최상층에는 루프탑 스카이 풀과 파티라운지, 펫그라운드 등을 마련해 상위계층의 문화를 단지 내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현대건설이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유엔사 용지에 짓는 ‘더파크사이드 서울’도 이목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지하 7층~지상 20층, 11개 동 규모로 공동주택(420가구), 오피스텔(723실), 호텔, 오피스, 상업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오는 10월 오피스텔 ‘더파크사이드 스위트’를 더파크사이드 서울 갤러리에서 먼저 선보인다. 현재 용산을 대표하는 주거단지 ‘나인원한남’과 ‘한남더힐’을 능가할 정도의 최고급단지로 개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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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드 디 에이블 투시도(사진제공=신세계건설)
신세계건설은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일원에서 ‘빌리드 디 에이블’을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6층~지상 23층, 1개 동 규모이며, 전용면적 38~49㎡ 도시형생활주택 299가구(임대포함)와 오피스텔 34실로 구성된다. 해당 단지는 또한 프리미엄 주거 공간을 원하는 1, 2인 가구의 안목에 맞춘 상품 설계를 자랑한다. 독일 유명 가구 브랜드인 ‘놀테(Nolte)’, 이태리 수전 브랜드 ‘제시(Gessi)’ 등을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현대건설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짓는 하이엔드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삼성’을 분양하고 있다. 단지는 지하 7층~지상 17층, 전용면적 50~84㎡, 총 165실 규모다. 하이엔드 오피스텔인 만큼 차별화된 고급 커뮤니티 시설을 갖췄다. 프라이빗 다이닝룸, 미팅룸, 스터디룸, 피트니스센터, 골프룸 등 다양한 공간이 조성된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