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리액턴스 효과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3-10-25 14:02 수정일 2023-10-25 14:02 발행일 2023-10-2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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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금지’, ‘흡연 금지’라는 경고판 앞에 유독 낙서와 담배꽁초가 수북한 것을 자주 보게 된다. 하지 말라고 금지하는 것을 더 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밑바닥 심리라는 얘기가 나올 법 하다. 이렇게 금지하면 할수록 반대로 행동하거나, 더욱 소유하고 싶어하는 심리를 ‘리액턴스 효과(reactance effect)’라고 한다.

원래는 ‘전기저항’을 의미하는 용어였지만 사회심리학 용어로 바뀌면서 이른바 ‘청개구리 심보’로 해석된다. 리액턴스 효과는 특히 자신에게 부여된 선택의 자유가 위협당한다고 느껴질 때 자주 일어난다고 한다. 누군가 무언가 감추고 있다고 생각될 때 관심도가 더욱 높아지는 현상도 최근에는 리액턴스 효과로 설명된다. 미국의 심리학자 샤론 브램이 이 효과의 신빙성을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그는 다른 높이의 벽 위에 장난감 두 개를 두고는 아이들의 반응을 관찰했다. 아이들은 낮은 벽 위의 장난감에는 별 흥미를 느끼지 않았지만, 뛰어올라야만 닿을 높은 벽 위의 장난감에는 엄청난 호기심을 보였다. 이른바 ‘심리적 금지’에도 반발과 도전심리가 자연스럽게 생긴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