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굴려주고 지켜주고… 약세장에 더 눈에띄네!

최현주 기자
입력일 2023-10-18 07:00 수정일 2023-10-18 14:39 발행일 2023-10-18 11면
인쇄아이콘
[트렌드] 자산운용업계, 고금리시대 맞춤 상품·서비스 출시 '러시'
23101801
(사진출처=게티이미지)

미국 국채를 비롯한 글로벌 채권 금리 급등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안갯속’이다. 

당분간 국내외 고금리 통화 긴축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보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정책이 기존 예상보다 오래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지난 3일(현지시간)에는 미국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이날 연 4.8%를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도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재료 자체가 없다고 평가하며 대외 여건 불확실성에 따라 금융시장도 불안정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이 나왔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현재로선) 미 국채 금리가 멈출 기미가 안 보인다”면서 “(국내 주식시장은) 실적 시즌이 시작되며 단기 되돌림(반등)은 있겠지만 상승 전환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전문위원은 “국내 경기 여건을 생각할 때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제한적이라 국채 금리가 미국을 따라 계속 상승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면서도 금융 불안정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같이 당분간 약세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 속에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증시 불안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먼저 증권가는 모멘텀이 살아있는 주도 테마와 실적주를 공략하기 위해 조선·자동차에 집중하는 ETF 신규 상장을 추진했다. 또한 장이 나쁠수록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자산배분형 펀드를 출시했다. 

이외에도 디지털 VIP고객을 대상으로 하이브리드 토탈 서비스,  지점에 방문하지 않는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등 다양한 투자 서비스도 나왔다. 

◇ 실적주 주목… 조선·자동차에 집중 ETF 신규 상장

clip20231007142127
신한자산운용 'SOL TOP3 플러스 ETF 2종'.(사진제공=신한자산운용)

국내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이면서 실적 기대가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관심이 모아지면서 운용업계도 관련 상품을 출시했다.

신한자산운용은 자동차와 조선 대형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SOL TOP3 플러스 ETF(상장지수펀드)’ 2종을 최근 선보였다.

신한자산운용은 SOL 자동차TOP3플러스와 SOL 조선TOP3플러스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 사업본부장은 “대형주 투자 비중을 최대로 높인 상품들”이라며 “특히 SOL 조선TOP3플러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조선업에만 집중해 투자할 수 있는 ETF”라고 설명했다.

SOL 조선TOP3플러스는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5’를 담고 있다. 이들 종목의 비중이 80% 이상이다. 또 조선 기자재 기업인 HSD엔진, 한국카본, 태광, 성광벤드, 동성화인텍 등 8개 종목도 들어 있다.

SOL 자동차TOP3플러스는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에 약 75%를 투자한다. 이밖에 LG전자, 삼성전기, LG이노텍 등 전장 부품 기업 등 총 13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김 본부장은 “SOL 자동차TOP3플러스는 현대차 그룹 대형주 위주로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며 “앞서 상장한 SOL 자동차소부장Fn과 함께 국내 자동차 산업 전반을 아우를 수 있다”고 했다.

SOL 조선TOP3플러스와 SOL 자동차TOP3플러스의 구성 종목 정기 변경(리밸런싱)은 매년 6월과 12월 선물옵션 만기일 이후 2영업일에 진행한다.

ETF 전체 구성 종목과 편입 비중 등 자세한 정보는 신한자산운용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안정적 수익 추구… 자산배분형 펀드 출시 관심

clip20231007142154
미래에셋자산운용 '드림스타 자산배분 안정형 펀드'.(사진제공=미래에셋자산운용)
시장이 불안할수록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것을 원하기 마련이다. 증시 불안 속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연금투자자들을 위해 자산배분형 펀드가 출시됐다.

KB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달 초 각각 ‘KB 드림스타 자산배분 안정형 펀드’, ‘미래에셋드림스타자산배분성장형 펀드’를 내놨다.

두 펀드 모두 KB국민은행의 자산배분 자문을 받으며 포트폴리오 구성 등 실질적인 운용은 각 운용사가 담당한다. 둘 다 KB국민은행에서 가입 가능하다.

KB운용의 펀드는 이름처럼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글로벌 주식, 채권,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해 변동성을 낮추고 위험자산의 비중은 40% 수준으로 제한했다.

초기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글로벌 주식(35%)과 채권(55%)에 분산투자한다. 주식은 선진국(25%), 한국(5%), 신흥국(5%)으로 구성돼 있고 채권은 국내(45%), 해외(10%)으로 나뉜다. 나머지 10%는 유동성 자산으로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투자한다.

이석희 KB자산운용 연금WM본부 상무는 “해당 펀드는 KB국민은행과 협업한 최초의 펀드로 저비용으로 다양한 국가와 자산에 분산투자해 글로벌 커버리지가 높다”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자가 중요한 연금, 퇴직연금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밝혔다.

류경식 미래에셋자산운용 WM연금마케팅부문 대표는 “미래에셋드림스타자산배분성장형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은행과 협업해 선보이는 첫 상품으로, 양사의 역량을 결합해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장기 성장 관점에서의 액티브한 자산배분 운용과 안정적인 초과 수익 달성을 목표로 하는 해당 펀드는 연금 투자자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VIP 대상 하이브리드 토털·비대면 신탁 서비스 주목

clip20231007142224
NH투자증권 'VIP 디지털케어 플러스'.(사진제공=NH투자증권)

아울러 디지털 VIP고객을 대상으로 하이브리드 토탈 서비스 등 다수 투자 서비스도 나왔다.

NH투자증권은 디지털 VIP고객을 대상으로 종합 서비스인 ‘디지털케어 플러스’를 지난 4일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QV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된다.

디지털케어 플러스는 자산 1억원 이상 디지털 우수고객에게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토탈서비스로 자산 1000만원 이상 디지털 고객에게 수익률을 정기적으로 점검해주는 ‘디지털 케어’의 상위 버전 서비스다. 디지털케어 서비스는 △고객 자산분석 △담당 디지털 어드바이저와 대기 없이 유선 연결되는 바로 연결 △보유종목 리포트 요약 △투자상담 등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만족도가 높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디지털케어 플러스는 기존 디지털케어 서비스 외 △중소형주 탐방노트 △종목별 실시간 수급 △예약 상담 △애널리스트의 종목 및 업종 분석 영상 △생일선물 △프라이빗 골프레슨 △대면 투자설명회 등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디지털케어 가입은 QV MTS 또는 유선으로 디지털케어 서비스를 신청하면 되며 조건 충족 시 디지털케어 플러스로 자동 승격된다.

김봉기 NH투자증권 디지털고객관리본부 대표는 “고객들의 니즈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디지털케어플러스를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clip20231007150430
삼성증권 '삼성증권 mPOP'.(사진제공=삼성증권)
이밖에 삼성증권은 지점에 방문하지 않고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삼성증권 mPOP(엠팝)’을 통해 계약까지 체결할 수 있는 비대면 신탁 서비스를 출시했다. 비대면 신탁 서비스로 전문 상담원과의 화상 상담을 통해 신탁 상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계약 체결까지 가능하다. 신탁 투자를 희망하는 고객은 이번 서비스를 통해 원화·외화 신탁을 가입할 수 있다. 삼성증권의 비대면 신탁 서비스는 삼성증권 엠팝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화상 상담은 영업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최현주 기자 hyunjoo226@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