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오셀로 증후군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3-10-15 15:40 수정일 2023-10-15 15:40 발행일 2023-10-1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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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증거도 없이 막연히 배우자의 불륜을 의심하는 증상을 오셀로 증후군(Othello syndrome)이라고 한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가운데 하나인 ‘오셀’에서, 태생적 환경이 열악했던 주인공 오셀로가 질투에 눈이 멀어 갖은 망상 끝에 결국 아내를 죽이고는 나중에 진실을 확인한 후 자책감에 시달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서 유래했다.

오셀로 증후군은 비이성적인 생각이라는 점에서 ‘부정망상(Infidelity delusion)’이라고도 불린다. 이 증상이 생기면 단순한 의처증 또는 의부증을 넘어 그로 인해 자신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런 증상이 심해지면 성적으로 배우자가 부정하다는 증거를 찾으려 애쓰고 억지로 말썽을 일으키며 자학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오셀로 증후군이 있는 사람들 중에는 편집증 증상을 가진 사람이 많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지나치게 꼼꼼하고 기억력이 남다른 사람들도 이런 성향을 보일 수 있다. 질투가 많고 소유욕이 강한 사람들에게도 많이 나타난다고 한다. 특히 배우자에 대해 열등감이 있는 경우 이런 증상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