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뷰]‘약간의 똘끼’부터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혹은 보고 싶었던 무대까지 ‘2023 팜트리아일랜드 갈라콘서트’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23-09-26 18:00 수정일 2023-09-26 21:02 발행일 2023-09-26 99면
인쇄아이콘
'2023 팜트리아일랜드 갈라콘서트'(사진제공=팜트리아일랜드)
‘2023 팜트리아일랜드 갈라콘서트’ 공연사진(사진제공=팜트리아일랜드)

뮤지컬 ‘마틸다’의 ‘어른이 되면’(When I Grow Up)으로 ‘약간의 똘끼’(?)를 예고하면서 시작한 ‘2023 팜트리아일랜드 갈라콘서트’는 그 어디서도 볼 수 없었고, 어쩌면 보기를 바랐던 무대들의 연속이었다.

콘서트에서는 뮤지컬 ‘데스노트’ ‘지킬앤하이드’, 디즈니 음악, ‘엘리자벳’ ‘물랑루즈’ 등 작품 섹션과 각 배우들을 대표하는 ‘드라큘라’ ‘위키드’ ‘이프덴’ ‘아이다’ ‘오페라의 유령’ ‘모차르트!’ ‘킹키부츠’ ‘시라노’ 등 자유곡으로 구성해 34곡을 선보였다.

팜트리아일랜드 갈라콘서트
‘2023 팜트리아일랜드 갈라콘서트’ 중 김준수(왼쪽)와 정선아(사진제공=팜트리아일랜드)

김준수·정선아·김소현·손준호·서경수·진태화·양서윤, 7명의 소속배우들은 솔로와 듀오, 트리오, 4중창, 5인의 무대 그리고 모두가 함께 하는, 김준수의 표현처럼 “떼창 아닌 합창”으로 다양한 재미를 선사했다.

김준수의 목소리로 듣는 ‘지킬앤하이드’의 여자캐릭터 루시 넘버 ‘A New Life’와 정선아가 부르는 ‘데스노트’의 천재소년 라이토 넘버 ‘데스노트’는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희귀한 무대였다.

‘2023 팜트리아일랜드 갈라콘서트’ (사진제공=팜트리아일랜드
‘2023 팜트리아일랜드 갈라콘서트’ 중 서경수(왼쪽부터), 양서윤, 진태화(사진제공=팜트리아일랜드)

김준수가 지킬, 서경수가 하이드로 분해 선과 악 사이에서 갈등하는 내면을 표현한 ‘지킬앤하이드’의 유명 넘버 ‘The Confrontation’ 그리고 2021년 ‘위키드’에서 피에로와 착한 남쪽마녀 글린다로 호흡을 맞췄던 서경수와 정선아가 들려주는 ‘As long as You’re Mine’은 특별했다.

특히 ‘As long as You’re Mine’은 피에로와 초록마녀 엘파바의 러브송으로 2013년 초연부터 글린다로 무대에 올랐던 정선아가 “나 이 노래 처음 불러봐!”라고 외친 곡이기도 하다.

‘2023 팜트리아일랜드 갈라콘서트’ (사진제공=팜트리아일랜드
‘2023 팜트리아일랜드 갈라콘서트’ 중 손준호(왼쪽)와 김소연(사진제공=팜트리아일랜드)

진지한 열창 사이 사이 선사한 일곱 배우들의 ‘웨스트사이드스토리’ 중 ‘Mambo’와 여장한 김준수·손준호·서경수·진태화의 ‘물랑루즈’ ‘Lady Marmalade’는 저마다가 너무 진지해서 웃음을 자아낸 무대이기도 했다.

손준호가 부르는 ‘지킬앤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 양서윤의 ‘데스노트’ 중 라이토의 여동생 야가미 사유 넘버인 ‘나의 히어로’, 진태화의 ‘헤드윅’ 중 ‘The Origin of Love’ 등은 새롭다.

'2023 팜트리아일랜드 갈라콘서트'(사진제공=팜트리아일랜드)
‘2023 팜트리아일랜드 갈라콘서트’ 중 양서윤(왼쪽부터), 정선아, 김소현(사진제공=팜트리아일랜드)

김준수·김소현·서경수가 웃음을 선사했던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Do You Want to Build a Snow Man’과 손준호의 ‘In Summer’, 진태화·양서윤이 부르는 ‘미녀와 야수’의 ‘Beauty and The Beast’, 서경수에 딱 맞는 캐릭터인 ‘알라딘’ 지니의 ‘Friend Like Me’, 정선아의 폭발적인 ‘인어공주’의 ‘저곳으로’(Part of Your World) 그리고 김소현·정선아·양서윤이 함께 부른 ‘포카혼타스’의 ‘바람의 빛깔’(Colors of the Wind) 등을 비롯한 새로운 무대도 흥미로웠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새롭고도 특별한 무대와 더불어 일곱 배우들의 대표 작품의 유명 넘버들도 반가움을 자아냈다. ‘데스노트’의 ‘게임의 시작’(김준수), ‘이프덴’의 ‘Always Starting Over’와 ‘아이다’ 암네리스 공주의 ‘My Strongest Suit’(이상 정선아), ‘킹키부츠’의 롤라 넘버 ‘Hold Me in Your Heart’(서경수), ‘드라큘라’의 ‘Prologue + It‘s Over’(김준수·손준호) 등 배우들의 최근작 넘버들이 무대에서 불렸다.

'2023 팜트리아일랜드 갈라콘서트'(사진제공=팜트리아일랜드)
‘2023 팜트리아일랜드 갈라콘서트’ 중 서경수(왼쪽부터), 김준수, 진태화, 손준호(사진제공=팜트리아일랜드)

‘키치’(서경수), ‘나는 나만의 것’(김소현), ‘마지막 춤’(김준수), ‘그림자는 길어지고’(김준수·진태화), ‘내가 당신의 거울이라면’(진태화), ‘나는 나만의 것 리프라이즈’(김준수·김소현·손준호) 등 ‘엘리자벳’ 넘버들과 ‘오페라의 유령’ 중 크리스틴과 라울의 대표 넘버 ‘All I Ask of You’(김소현·손준호), ‘모차르트!’의 ‘어떻게 이런 일이’(손준호), ‘지킬앤하이드’의 ‘Once upon a Dream’(김소현) 등은 꼭 다시 혹은 언젠가는 보고 싶은 무대들이었다.

오프닝 곡에서 예고했듯 ‘약간의 똘끼’와 어디서도 볼 수 없을 새로운 무대, 어쩌면 극으로는 다시 못볼지도 몰라서 혹은 언젠가는 하게 될지도 모를 반가운 넘버들을 만날 수 있었던 ‘2023 팜트리아일랜드 갈’라콘서트’는 뮤지컬 ‘물랑루즈’의 ‘Come What May’로 피날레를 장식하며 내년을 기약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다리'뷰+'다'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