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카멜리아 콤플렉스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3-09-26 15:56 수정일 2023-09-26 15:57 발행일 2023-09-2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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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여성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구제해 주고 싶어지는 남성의 심리가 있다. 이를 ‘카멜리아 콤플렉스(Camellia complex)’라고 한다. 주세페 베르디의 세계적인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원작인 프랑스 소설가 알렉산드르 뒤마 피스의 <춘희>에서 유래했다.

이 소설의 원제는 <La Dame aux Camelias>로 ‘동백꽃을 든 여인’이다. 여기서 카멜리아가 동백나무를 뜻하는데, 소설이 발표될 당시에 ‘카멜리아’라는 단어는 죄를 짓고 사치스러운 일을 하는 기생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이 소설의 여 주인공인 마르그리트 고티에는 고급 창녀다. 그런 그녀에게 명문가의 청년 아르망 듀바르가 사랑을 품게 된다. 둘은 신분을 초월해 뜨거운 사랑을 나누었지만, 결국 아르망 아버지의 결사적인 반대로 비극적인 이별을 고하게 된다.

이 소설 이후 마르그리트 같은 불행한 처지의 여성을 포용하고 사랑하려 하는 아르망 같은 남성의 심리 전반을 ‘카멜리아 콤플렉스’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신분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는 영화나 드라마의 단골 소재가 되고 있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