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은 김정은-푸틴, 위성 개발 등 양국 군사 협력 의지 확인

권새나 기자
입력일 2023-09-13 16:01 수정일 2023-09-13 19:37 발행일 2023-09-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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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북한 인공위성 개발 도울 것…모든 주제 논의”
김정은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는 데 함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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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회담을 열고 악수하고 있다. 두 정상이 회담하는 것은 지난 2019년 4월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연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 4년 5개월 만에 대면했다.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난 이들 정상은 위성 개발 등 양국간 군사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이미 우주기지에 도착해 있던 푸틴 대통령과 대면하고 악수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김 위원장과 함께 걸으면서 기지 내 시설을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방명록에 “첫 우주정복자들을 낳은 로씨야(러시아)의 영광은 불멸할 것이다”라고 남기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인공위성 개발을 도울 것인지를 묻는 언론 질문에 “그래서 우리가 이곳에 온 것이다”며 “김 위원장은 로켓 기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들은 그들의 우수 프로그램을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과의 군사 기술 협력 논의 여부와 관련해 “우리는 서두르지 않고 모든 주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이 소유스-2 우주 로켓 발사 시설을 시찰, 우주기지 내 ‘앙가라’ 미사일이 조립 중인 발사체 설치·시험동에서 약 3시간 동안 회담을 진행했다.

김 위원장은 양국 대표단이 배석한 가운데 회담을 시작 전 모두 발언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와의 관계는 북한의 최우선 과제”라며 “북한은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는 데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푸틴 대통령의 모든 결정을 지지한다”며 “러시아와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방문이 매우 중요한 시기에 이뤄졌다고도 했다.

이들은 회담 후 만찬을 개최, 역내 정세와 국제 정세 전반에 대한 포괄적인 의견을 교환했다.

권새나 기자 saen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