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집 건너 커피 치킨집’...외식업계 '특화매장'으로 승부수

양길모 기자
입력일 2023-09-10 16:59 수정일 2023-09-10 17:00 발행일 2023-09-1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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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스타벅스 ‘더여수돌산DT’점 내부 및 투명 디스플레이 테이블 (사진=스타벅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야외활동 인구가 늘어나면서 외식업계가 단순히 먹고 마시는 공간이 아닌 특화매장에 힘을 주고 있다. MZ세대를 겨냥한 체험 콘텐츠를 강화하고 브랜드 재정비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등 다양한 콘셉트의 매장이 출점되고 있다.

이같은 특화매장 출점이 가장 활발한 것은 커피 전문점과 베이커리 업계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달 10일 전라지역 제1의 관광지인 여수지역에 ‘더여수돌산DT점’을 오픈했는데, 출점 한 달간 하루 평균 방문객이 25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더여수돌산DT점’은 지상 1,2층 및 루프탑 등 290여석 규모로 여수의 유명 관광지인 만성리 검은모래해변, 하멜등대, 동백꽃, 밤바다 등 여수를 상징하는 요소들을 아트월 등 인테리어에 반영해 매장 내부에서 여수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스타벅스는 더여수돌산DT점 뿐만 아니라 ‘더양평DTR점’, ‘더북한강R점’, ‘더북한산점’ 등 다양한 ‘더’ 매장을 잇달아 선보이며 기존의 스타벅스 매장과는 다른 인테리어 콘셉트를 적용한 특화매장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교촌필방 내부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신개념 플래그십 스토어 ‘교촌필방’을 오픈했다. (사진=교촌치킨)

아름다운 풍경과 인테리어를 넘어 베이커리 특화매장을 선보인 곳도 있다. 아티제는 지난 8월 베이커리 특화매장 ‘동부이촌본점’을 오픈했다. 매장 내 전문 파티쉐가 상주해 반죽부터 제작까지 직접 진행해 갓 구운 신선한 빵과 차별화된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탐앤탐스’는 프레즐과 바게트 등 매장에서 직접 반죽 및 베이킹을 진행하는 ‘탐앤탐스 브레드’ 청담점을 오픈하며 소비자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아티제 관계자는 “베이커리 특화 매장 오픈을 통해 고객에게 다양한 브랜드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치킨업계도 특화매장을 잇달아 선보이며 새로운 고객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교촌치킨은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에 교촌의 차별화된 조리방식인 ‘붓질’을 모티브로 한 120평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 ‘교촌필방’을 오픈했다. 교촌필방은 붓·한지 등을 통해 교촌의 철학과 원칙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치맥바 스타일의 고급 특화 매장으로, 새로운 메뉴와 지난해 영양군에 개소한 100년 양조장에서 생산한 막걸리를 선보이는 등 일종의 테스트 베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앤푸드가 운영하는 굽네도 홍대 앞 마포구에 창사 첫 플래그십 스토어 ‘굽네 플레이타운’을 오픈했으며, BBQ는 지난해 서울시 송파구 ‘송리단길’에 160평 규모의 복합외식공간인 ‘BBQ 빌리지’를 오픈하는 등 소비자와의 접점을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다.

외식업계 한 관계장은 “특화매장은 내수 시장이 포화함에 따라 과거처럼 매장을 우후죽순 늘리기보다 기존 매장과 차별화된 매장을 선보여 고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해 소비자들의 발길을 사로잡으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