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홀딩스, 지주사 전환 개시… 유증·공개매수 진행

박기태 기자
입력일 2023-08-28 17:28 수정일 2023-08-28 17:29 발행일 2023-08-2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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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12일 동국제강 임시 주주총회 종료 후 장세주 회장(오른쪽)과 장세욱 부회장이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동국제강)

동국제강그룹이 유상증자와 공개매수를 통해 동국홀딩스를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본격화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트(DART)에 따르면 동국홀딩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계열사인 동국제강과 동국씨엠 주식을 공개매수하기로 했다.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는 주식을 매수하는 대가로 현금이 아닌 자사 신주를 교환 비율에 따라 발행하는 것이다. 공개매수 주관사는 대신증권이 맡았다.

동국홀딩스는 동국제강 주식을 주당 9540원에, 동국씨엠 주식을 7390원에 각각 매수하는 대신 신주를 발행한다. 동국홀딩스는 앞으로 한달간 주가 추이를 토대로 발행가액을 결정한다. 확정 발행가액과 공개매수 참여 규모에 따라 동국홀딩스 신주 발행 물량은 달라질 수 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가 되려면 상장 자회사의 지분 30%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동국홀딩스는 지난 6월말 기준 인터지스의 지분 48.34%를 갖고 있으나, 동국제강과 동국씨엠 지분은 4.12%만 보유했다. 동국제강그룹 장세주 회장과 장세욱 부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동국제강과 동국씨엠 지분을 26.27% 보유하고 있어,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동국제강그룹은 지난 6월1일 동국제강을 인적분할해 지주회사 동국홀딩스와 열연 사업회사 동국제강, 냉연 사업회사 동국씨엠 등 3개사로 인적 분활했다. 동국홀딩스는 장세주 회장과 장세욱 부회장을 중심으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동국홀딩스 주도로 기존 철강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소재·부품·장비, 정보기술(IT), 물류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동국제강은 최삼영 부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아 중장기 친환경 성장전략 ‘스틸 포 그린(Steel for green)’을 핵심 과제로 설비투자, 공정개발,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에 주력한다. 동국씨엠은 박상훈 부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아 ‘DK컬러 비전2030’ 실현을 이끈다. ‘DK컬러 비전2030’은 2030년 컬러강판 관련 매출 2조원, 100만톤 생산체제 구축이 핵심 내용이다.

동국홀딩스는 산하에 CVC(기업형 벤처캐피털)도 설립하기로 했다. 앞서 장세욱 동국홀딩스 부회장은 지난 5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1년 이내에 CVC를 설립하는 것이 목표”라며 “자본금 100억원 규모로 CVC를 설립하고 금융감독원에 신기술 사업 금융업 등록 절차를 밟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