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청년고용 특징은… 수도권 강세 속 울산·강원 높은 실업률에 시름

박기태 기자
입력일 2023-08-28 12:33 수정일 2023-08-28 16:02 발행일 2023-08-2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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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2022년 지역별 청년 고용 동향’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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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서울 강남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3 글로벌 탤런트 페어’에서 구직자들이 참가 기업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지역별 청년(15~29세) 고용은 △수도권 청년고용 강세와 제주 재약진 △울산·강원의 높은 청년실업률 문제 △세종·전북의 청년 비경제활동인구 문제 등의 특징을 보였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8일 발표한 ‘2022년 지역별 청년 고용 동향의 주요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 고용률은 상반기의 경우 서울·인천·경기가, 하반기에는 제주·인천·서울이 가장 높았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활동·신생기업 수가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많아 청년들에게 제공한 일자리 기회 자체가 많았고, 제주는 여행·관광이 다시 활성화되면서 재차 청년고용률 호조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청년 실업률은 상반기에 전남·강원·울산이, 하반기에 울산·부산·강원이 가장 높았다. 보고서는 “지난해 상·하반기 모두 청년실업률이 높았던 울산, 강원은 특히 20대 초반(20~24세)의 실업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며 “해당 연령대의 마찰적 실업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원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20대 초반 실업률이 17.5%로 전국 평균(8.1%)의 2배를 웃돌았다. 울산의 경우에도 지난해 하반기 20대 초반 실업률이 19.4%로 전국 평균(5.7%)의 3.5배 수준에 달했다.

지난해 청년 비경제활동인구 비중은 세종이 상반기(65.1%)·하반기(68.3%) 모두 가장 높았다. 특히 세종은 전북과 함께 최근 5년(2018~2022년)간 청년 비경제활동인구 비중 평균이 60%를 넘어 전국 평균 대비 약 10%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할 20대 후반(25~29세)의 주된 비경제활동 사유로는 지난해 상반기 ‘쉬었음’(25.9%)이, 지난해 하반기 ‘정규교육기관 통학’(29.4%)이 가장 많이 꼽혔다. 특히 경남은 지난해 상·하반기 모두 20대 후반의 비경제활동 사유 중 ‘쉬었음’이 30%를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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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임영태 고용·사회정책본부장은 “지역별로 처한 청년고용 상황이 제각각인 만큼 지역 맞춤형 청년고용 지원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며 “실업률이 높은 지역은 마찰적 실업을 최소화하는 통합 고용서비스를 강화하고, 취업 준비로 비경제활동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은 청년도약 프로젝트 등 산업 맞춤형 직업훈련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 본부장은 아울러 “청년들에게 지역 내에서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역 내 가젤기업(고성장 중소기업) 양성과 취업유발계수가 높은 서비스업 내실화가 필요하다”며 “청년이 언제나 쉽게 진입이 가능한 노동시장을 만들기 위해 개개인의 선택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노동법·제도를 개편해 나가고 공정한 임금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