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취임 1주년…민생 내세웠지만 불안한 '사법 리스크'

권새나 기자
입력일 2023-08-27 15:40 수정일 2023-08-27 15:42 발행일 2023-08-2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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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혁신·통합 약속…뚜렷한 결과물 없어
검찰 다섯 번째 소환 통보…구속영장 청구 가능성
여론조사서도 제자리걸음…조기 사퇴론에는 선 그어
집회 참가하는 이재명 대표<YONHAP NO-4127>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인근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범국민대회’에서 참가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민생’을 내세웠으나 지속되는 ‘사법 리스크’로 불안한 임기 반환점에 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재집권 토대 구축이라는 막중한 임무에 실패하면 이재명의 시대적 소명도 끝난다는 사즉생 정신으로 임하겠다”는 뜻으로 전국을 돌며 ‘민생 경청투어’를 했다.

그는 또 민주당의 ‘혁신’과 ‘통합’을 약속했다. 그러나 무엇 하나 뚜렷한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출범한 김은경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은 계파간 갈등만 확산시켰다.

여기에 이 대표는 현재 검찰의 다섯 번째 소환 조사를 앞두고, 두 번째 구속영장이 청구될 가능성이 높다. ‘불체포 특권’ 포기를 선언했지만 정기국회 회기 중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유력해 또 다시 체포동의안 표결을 거쳐야 한다.

당내에서는 이로 인해 총선을 앞두고 다시금 ‘방탄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비명(이재명)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친명(이재명)계는 방탄 논란을 피하려 체포동의안을 가결할 경우 검찰의 구속정당성만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비명계는 이 대표가 실제로 구속돼 총선에서 ‘옥중 공천’ 가능성까지 경계한다. 이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박찬대 최고위원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영장이 발부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플랜B’에 대한 고민도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재명 10월 사퇴설’, 연말 비대위설‘이 사그라들지 않는 이유도 이 대표의 불안한 상황을 방증한다. 비명계 이상민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물러나야 비대위를 하든 뭐를 하든 하는데 안 물러나겠다고 한다”며 “이재명 대표가 물러나지 않으면 거취를 결정할 의원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이 갈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민주당을 향한 여론도 싸늘하다.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 1년 동안 30%대 초·중반에서 벗어나지 뭇하고 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 기준, 이 대표 취임 직후인 지난해 9월 1주 차 34%를 시작으로 올해 8월 4주 차 32%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한국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다만 이 대표는 대표직을 유지할 뜻을 밝히며 사퇴론에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 25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0월 사퇴 후 비대위가 구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는 질문에 “전망이 아니라 기대일 것 같다”며 “제가 78%라고 하는 역사에 없는 압도적 지지로 당 대표가 됐고 지금도 그 지지는 유지되는 정도를 넘어 더 강화되고 있다”고 일축했다.

권새나 기자 saen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