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혁신·통합 약속…뚜렷한 결과물 없어 검찰 다섯 번째 소환 통보…구속영장 청구 가능성 여론조사서도 제자리걸음…조기 사퇴론에는 선 그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민생’을 내세웠으나 지속되는 ‘사법 리스크’로 불안한 임기 반환점에 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재집권 토대 구축이라는 막중한 임무에 실패하면 이재명의 시대적 소명도 끝난다는 사즉생 정신으로 임하겠다”는 뜻으로 전국을 돌며 ‘민생 경청투어’를 했다.
그는 또 민주당의 ‘혁신’과 ‘통합’을 약속했다. 그러나 무엇 하나 뚜렷한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출범한 김은경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은 계파간 갈등만 확산시켰다.
여기에 이 대표는 현재 검찰의 다섯 번째 소환 조사를 앞두고, 두 번째 구속영장이 청구될 가능성이 높다. ‘불체포 특권’ 포기를 선언했지만 정기국회 회기 중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유력해 또 다시 체포동의안 표결을 거쳐야 한다.
당내에서는 이로 인해 총선을 앞두고 다시금 ‘방탄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비명(이재명)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친명(이재명)계는 방탄 논란을 피하려 체포동의안을 가결할 경우 검찰의 구속정당성만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비명계는 이 대표가 실제로 구속돼 총선에서 ‘옥중 공천’ 가능성까지 경계한다. 이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박찬대 최고위원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영장이 발부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플랜B’에 대한 고민도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재명 10월 사퇴설’, 연말 비대위설‘이 사그라들지 않는 이유도 이 대표의 불안한 상황을 방증한다. 비명계 이상민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물러나야 비대위를 하든 뭐를 하든 하는데 안 물러나겠다고 한다”며 “이재명 대표가 물러나지 않으면 거취를 결정할 의원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이 갈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민주당을 향한 여론도 싸늘하다.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 1년 동안 30%대 초·중반에서 벗어나지 뭇하고 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 기준, 이 대표 취임 직후인 지난해 9월 1주 차 34%를 시작으로 올해 8월 4주 차 32%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한국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다만 이 대표는 대표직을 유지할 뜻을 밝히며 사퇴론에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 25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0월 사퇴 후 비대위가 구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는 질문에 “전망이 아니라 기대일 것 같다”며 “제가 78%라고 하는 역사에 없는 압도적 지지로 당 대표가 됐고 지금도 그 지지는 유지되는 정도를 넘어 더 강화되고 있다”고 일축했다.
권새나 기자 saen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