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수익형부동산, 오피스텔·지산은 애물단지

장원석 기자
입력일 2023-08-23 13:47 수정일 2023-08-23 15:46 발행일 2023-08-2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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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과잉으로 공실 늘어 수익성 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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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과 지식산업센터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 완화로 아파트 시장은 살아나고 있지만 한때 수익형 부동산으로 각광받던 오피스텔과 지식산업센터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기본적으로 공급과잉에다 사는 사람이 없으니 가격은 떨어지고 더욱 공급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전국의 오피스텔 공급 물량은 2277가구로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20년 이후 가장 적은 물량이다.

오피스텔 공급 물량은 △2020년 8162건 △2021년 7669건 △2022년 6139건으로 점점 줄어들었으나 기본적으로 공급과잉이었고 올해는 인기가 떨어져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매매가격 역시 하락세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올해 2분기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분기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85% 하락했다. 찾는 이가 없으니 가격이 꾸준히 하락한 것이다.

주거형 오피스텔의 경우 지난 2020년에서 2021년 아파트 가격이 폭등하자 대체 투자처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금리가 계속 오르고 아파트 규제 완화로 아파트 투자가 살아나면서 더이상 오피스텔을 살 이유가 없어졌고 이에 따라 수익성이 떨어져 대체체로써 기능을 상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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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뿐만 아니라 지식산업센터(이하 지산)의 투자 매력도 역시 떨어졌다. 지식산업센터는 그동안 각종 부동산 규제에서 자유롭고, 담보대출도 담보인정비율(LTV) 70~80%까지 가능해 투자처로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지난 2022년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침체로 상황이 달라졌다. 2023년 들어 주택시장은 거래량이 증가하고 가격이 회복되고 있지만 지식산업센터는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도가 감소한 모양새다.

실제로 수도권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지난 2021년 상반기까지는 크게 증가하다가 2021년 하반기부터 감소추세가 나타나며 2022년에는 크게 줄었다. 2022년 상반기는 2611건 거래되며 직전 반기 대비 17.2% 감소했으며 하반기에는 금리인상의 여파로 거래량이 1024건에 불과해 직전 반기 대비 60.8%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거래량은 소폭 회복세가 예상되나 예전의 영광에는 비할 바가 못된다. 금리인상으로 금융비용 부담이 증가함과 동시에 공급과잉에 공실마저 늘어나면서 거래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난 2022년 금리가 크게 오르고 대내외적인 경기 침체가 계속되자 수익형 부동산 거래가 크게 줄었다”며 “그동안 신규 공급이 계속이어져 공급과잉 상태에다 공실도 꾸준히 늘어 매물은 나오고 있으나 거래할 투자자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