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낙수효과··· 지방서도 완판 단지 나와

장원석 기자
입력일 2023-08-22 15:08 수정일 2023-08-22 17:33 발행일 2023-08-2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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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주간 아파트 동향 보합으로 전환...지방에도 단기간 ‘완판’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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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분양 시장도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부동산도 낙수효과가 있는 것일까. 서울의 분양 열기가 조금씩 지방으로 퍼지는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방의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 ‘완판’, ‘흥행’, ‘구름관중’ 등의 단어가 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전문간들은 아직 지방의 분양 열기가 고조된 것은 아니지만 일부 입지 좋은 곳을 중심으로 흥행에 성공하는 국지적 양극화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2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둘째주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매매가격은 0.04% 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이 0.09% 상승해 오름세를 유지했고 8개 도지역으로 확대해 봐도 내림세에서 보합권(0.00%)으로 전환한 모습이다. 아직까지 서울의 집값 처럼 상승 전환한 것은 아니지만 지방의 집값도 오랜 하락세가 멈춰선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에는 지방에도 분양 열기가 조금씩 퍼져나가는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대전 서구 탄방동 ‘둔산 자이아이파크’ 분양이 시작되자 지난 주말 견본주택 개관 3일 간 4만 여명의 인파가 내방했다. 서울 분양시장 훈풍 영향이 지방 광역시 분양 현장으로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청약 완판 소식도 들린다. 한양이 시공하는 주상복합 ‘전주 에코시티 한양수자인 디에스틴’은 계약 6일 만에 ‘완판’됐다. 지난 7월25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총 11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9393명이 몰려 전주 에코시티 역대 최고 평균 경쟁률인 85대 1을 기록하며 흥행에 대성공했다.

얼마전까지 지방은 안된다는 업계의 견해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전주에 신규 공급이 그 동안 거의 없었기 때문에 기대치도 높았던 부분이 큰 것 같다”고 평했다.

전문가들은 “물론 아직까지 지방 전체적인 분위기가 반등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수도권 청약열기가 서서히 지방으로 옮겨 붙는 분위기”라고 입을 모은다. “다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아니고 입지와 분양가에 따른 온도차와 양극화는 여전히 나타날 것이다”고 말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 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방의 분양시장은 앞으로 당분간은 지역적·국지적 분양시장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며 “흥행의 관건은 지역 수요에 맞는 입지와 가격으로 개별 분양단지의 상품성에 따라 분양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