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호주에 ‘그린스틸’ 자회사 설립… 호주 청정수소 활용 HBI 생산

박기태 기자
입력일 2023-08-17 17:58 수정일 2023-08-17 19:25 발행일 2023-08-1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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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김용수 구매투자본부장(맨 오른쪽)이 지난 2월 로저 쿡 서호주 부수상(가운데)과 만나 HBI 프로젝트에 대한 협력과 지원을 요청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포스코)

포스코그룹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가 서호주 포트 헤들랜드 지역에 저탄소 철강원료인 HBI 생산을 추진하는 법인을 새로 만들었다. 호주 정부가 추진 중인 그린수소를 활용해 HBI의 생산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서다. HBI는 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해 환원시킨 직접환원철(DRI)을 조개탄 모양으로 성형한 제품으로, 전기로 조업 시 고급강 생산을 위한 필수 원료다. ‘2050 탄소중립’ 생산체제로의 단계적 전환을 위해 전기로 도입을 추진 중인 포스코 입장에서는 고품위 HBI의 안정적인 수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6월 서호주 포트 헤들랜드 지역에 ‘포트 헤들랜드 그린 스틸’을 신규 설립했다. 100% 자회사인 ‘포트 헤들랜드 그린 스틸’은 HBI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청정수소를 활용하는 방안을 찾는 역할을 한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호주에서 HBI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서호주 HBI 사업 추진을 위해 서호주 정부에 부다리(Boodarie) 전략산업단지 부지 임대를 신청해 그해 12월 말 부지 할당을 승인받았다. 현재는 부지 확보가 완료되면서 본격적으로 HBI 생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HBI를 활용하면 전기로로 고급강을 생산하는 공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75%까지 줄일 수 있게 된다.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 ‘하이렉스(HyREX)’로 넘어가기 전 중간단계로 전기로 사업을 진행하는 중이다. 이를 통해 2030년 저탄소 제품 1000만톤 공급 체계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 2월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약 6000억원을 투자해 전남 광양제철소에 연산 250만톤 규모의 전기로를 신설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포스코 김용수 구매투자본부장은 지난 2월 서호주 정부 주요 인사들과의 면담 자리에서 “서호주는 HBI뿐만 아니라 수소, 리튬, 니켈 등 포스코그룹 미래 사업의 원료 조달에 있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며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HBI 사업 추진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서호주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역 산업 선진화에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