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경련 복귀하나… 오늘 준감위 임시회의

박기태 기자
입력일 2023-08-16 09:42 수정일 2023-08-16 09:54 발행일 2023-08-1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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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사진=연합뉴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16일 임시회의를 열고 한국경제인협회로 새롭게 출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재가입을 논의한다. 재계는 이날 준감위 논의 결과가 사실상 삼성을 포함한 4대 그룹(삼성·SK·현대자동차·LG)의 전경련 복귀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준감위는 이날 삼성생명 서울 서초사옥에서 임시회의를 열고 삼성 5개 계열사(삼성전자·SDI·생명·화재·증권)가 한경협에 합류할 시 예상되는 법적 리스크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삼성 5개 계열사는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지난 2016년 전경련을 탈퇴했지만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의 회원사 자격은 유지하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준감위가 정경 유착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제도적인 장치 마련 등을 전제로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한다. 준감위의 권고는 의무 이행 사항은 아니지만, 각 계열사가 준감위의 권고에 반하는 경영활동을 할 경우 이사회를 거쳐 이를 공표할 의무를 갖고 있다.

준감위는 국정농단 사태 당시 재판부가 삼성의 내부 준법감시제도 마련 등을 주문한 것을 계기로 2020년 2월 출범했다. 현재 이찬희 위원장을 비롯한 외부 위원 6명과 내부 위원 1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 등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대외후원금 지출 등에 대해 이사회 승인 전에 검토하고 준법의무 위반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준감위 권한 중 하나인 만큼 전경련 복귀 시 기금 출연 등에 대한 승인 절차 강화 등을 조건으로 내걸 가능성도 있다.

만약 준감위가 삼성의 전경련 재가입을 허락하는 쪽으로 결론 내린다면 SK와 현대차, LG 그룹의 재가입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은 오는 22일 임시총회를 열어 한경연을 흡수·통합하고, 명칭을 한경협으로 바꾸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아울러 신임 회장으로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추대하고, 상근부회장도 선임한다.

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