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백현동 의혹' 17일 검찰 출석"…공세 수위 높이는 국힘

권새나 기자
입력일 2023-08-10 14:16 수정일 2023-08-10 14:21 발행일 2023-08-1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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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한 정권, 위기 때마다 이재명 죽이기…역사와 국민이 심판"
회의 참석한 이재명 대표<YONHAP NO-1908>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민생연석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출석을 통보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이재명을 옥죄어 정권의 위기를 모면하겠다는 뻔한 의도”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당당히 소환조사에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최근 이 대표 측에 백현동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검찰의 소환 통보와 관련, 이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민심이 윤석열 정부에 등 돌릴 때마다, 무능한 정권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검찰이 ‘이재명 죽이기’에 나섰다”면서 “대장동 수사로 무려 1년이 넘게 저의 모든 것을 탈탈 털었지만, 아무것도 나온 것은 없었다. 그러자 다른 사건으로 또다시 저를 조사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무도한 정권은 국민을 이기지 못한다. 거짓은 결코 진실을 이기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정권의 무능을 감추기 위한 정치 수사”라며 “없는 죄를 만들어 뒤집어씌우는 것이 가장 큰 국가폭력”이라고 했다. 이어 “역사와 국민이 엄중하게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SNS을 통해서도 “최악의 폭력은 국가폭력이다. 최악의 카르텔은 검사 카르텔”이라며 비판했다.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은 경기 성남시 백현동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아파트를 세우기로 한 사업에서 성남시가 로비를 받고 2015년 연구원 부지의 용도를 자연·보전녹지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4단계 상향 조정했다는 의혹이다. 검찰은 이 대표가 각종 인허가 조건 변경을 가능케 한 ‘최종 결정권자’라고 의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오는 17일 검찰에 의원 동행 없이 홀로 출두할 예정이다. 이는 이 대표의 네 번째 검찰 출석이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 대표 소환 통보를 계기로 공세 수위를 바짝 끌어올리고 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백현동 의혹뿐 아니라 이 대표를 향한 ‘사법리스크’는 열거하기조차 버거울 지경”이라며 “하지만 오늘도 민주당은 불체포특권 포기에 대한 질문엔 명확한 대답을 미루며 어물쩍 넘어가 버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법에 따른 정당한 수사절차를 정권의 탄압으로 둔갑시키고, 종국에는 ‘정당한 영장청구’가 아니라는 핑계로 방탄하려는 뻔한 꼼수를 부리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새나 기자 saena@viva100.com